정치

“한예종 인사 전횡 논란”…김재원, 절차 무시한 원장 임명 제기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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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의 인사 절차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학교 측이 정면 충돌했다. 절차를 무시한 채 1순위 후보가 아닌 차점자가 임명됐다는 의혹이 나오며, 인사 검증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측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작년 전통예술원장 임명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통예술원장 선출 투표에서 1순위로 뽑힌 B 교수가 인사위원회 심의조차 받지 못하고, 차점자였던 A 교수가 원장에 임명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각 원의 원장 선출 시 교수 투표를 통해 1순위 후보를 정하고, 인사위원회와 총장의 동의로 공식 임명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김대진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과거엔 교수 정원이 많은 과에서 원장을 맡았으니, 소수 인원 과에서도 맡아야 한다’며 사실상 A 교수를 낙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원장은 논문 중복 게재, 지역 보조금 유용 등 연구윤리 및 법령 위반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절차적 정당성 훼손과 검증 미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 의원은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인사 전횡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연구 윤리뿐 아니라 개인 단체 활동 등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인사 검증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편장완 총장은 “해당 원장에 대한 검증을 거쳐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학교 측도 관련 의혹 제기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안을 두고 대학 내외에서는 인사절차 투명성과 공정성 확립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인사 관련 의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가운데, 국회는 향후 인사관리에 대한 국정감사 및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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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한국예술종합학교#전통예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