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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박 보안 국제인증”…이글루코퍼레이션, UR E27 획득 → 해사·CPS 시장 진출 가속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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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복원력 기술이 해상·제조 산업의 보안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프랑스 선급 뷰로 베리타스(BV)로부터 ‘선내 시스템 및 장비의 사이버 복원력 공통규칙(UR E27)’ 인증을 22일 취득했다고 밝혔다. UR E27은 국제선급협회(IACS)가 도입한 글로벌 규범으로, 2023년 7월 이후 신규 건조 계약된 모든 상선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업계는 이번 인증을 ‘CPS(사이버물리시스템) 보안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 받은 UR E27 인증은 선박 내 항해, 통신, 엔진, 안전 등 디지털 제어 시스템이 사이버 위협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운영됐음을 국제적으로 검증하는 표준이다. 지난해 8월 IACS 정회원인 한국선급(KR)에서 최초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정회원인 프랑스 선급 BV에서도 인증을 획득했다. 실제로 UR E27 기준은 사이버 보안 관련 절차·아키텍처 검증 등 60여개 항목에 대한 실무 평가를 요구하는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이번 성과는 주요 글로벌 선급에서 모두 인증을 획득한 첫 사례로, 선진국 조선소 및 글로벌 해사 시장에서 동등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스마트 선박을 비롯한 CPS 환경 전반에 적용된다. 선박 외에도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 철도, 방산 등 정보통신기반 융합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실제 현장에서의 실효성이 강화된다는 평가다. 선사와 조선소 입장에서는 UR E27 인증 유무가 건조 수주와 운항 허가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유럽 등 주요 조선·해운사가 UR E27을 내세운 선박 발주와 CPS 안전 규범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 역시 국가 기반시설의 해킹 대응을 위한 사이버 복원력 가이드라인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U 및 아시아에서 사이버 물리 인프라에 대한 규제와 인증 요구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 분석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K-디지털플랫폼 보안 인증’ 등 주요 CPS 관련 제도를 예고했으며, 글로벌 해사·제조 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인증 획득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득춘 이글루코퍼레이션 대표도 “통합 보안 운용과 기술력에 기반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사, 스마트 팩토리, 철도, 방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인증이 실제 CPS 산업 전반의 표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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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코퍼레이션#ur_e27#b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