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빛나, 햄릿 앞 멈춘 숨”…봄밤 극장 산책→존경의 한마디가 남았다
초여름의 청명한 저녁, 국립극장 하늘극장 앞에서 배우 왕빛나는 조용한 설렘을 품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미묘하게 번지는 미소와 예술을 예감하는 고요한 분위기는 관람을 앞둔 이의 두근거림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깨에 자연스럽게 걸친 가방,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미니스커트, 그리고 연한 베이지 재킷 차림의 왕빛나는 유리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극장 외벽 너머 스스로를 작품의 일부처럼 빛냈다.
왕빛나는 ‘보이스 오브 햄릿’ 대형 포스터 앞에서 한순간 예술의 정수에 다가선 감각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그는 “1인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그저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 밖엔 혼자서 쉬지않고 80분 넘는 시간동안 무대를 채우며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는 능력. 그건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라며 오래도록 남는 감동을 표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연기와 음악을 직접 마주하며 느낀 경이로움과 예술에 대한 존경, 더욱 깊어진 시선을 한 줄 한 줄 글에 담았다.

관객과 팬들 사이에선 “왕빛나의 섬세한 감탄이 뮤지컬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진심을 담은 평가가 진한 울림을 준다”는 격려가 이어졌다. 무대에 대한 이해와 격려, 그것이 남긴 울림은 공연장을 넘어 또 다른 예술적 순간을 완성했다. 왕빛나는 무대 밖에서 마주한 봄밤 산책이, 단단한 자각과 헌신으로 채워진 성장의 순간임을 조용히 드러냈다.
왕빛나의 이번 행보는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예술의 현장과 관객의 경계에 선 소중한 경험을 기록했다. 더 자유로워진 시선, 깊어진 마음으로 바라본 무대와 배우 자신 모두가 한층 단단해졌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