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민석 청문회 직접 해명 지켜봐야”…대통령실, 여야 협상 과제 강조→인사청문회 파장 커져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연이은 문제 제기에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은 인사검증의 벽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합리적 청문 절차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현장이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김 후보자 검증의 엄격함을 주장하면서 총리 후보자의 해명 태도를 문제삼자, 이재명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김민석 후보자 본인의 설명을 먼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은 또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가족 신상까지 낱낱이 논쟁 대상으로 삼는 현 체제가 인재 등용을 위축시킨다는 고충도 함께 털어놨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검증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깔린 인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이어 여야가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두고 격렬하게 맞서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며 국회 내 합의와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야 경쟁의 장에서도 결국 대화와 타협이 길임을 상기시키는 순간이었다.
현장의 공기는 뜨거움과 절제가 교차했다. 실업급여, 코로나19 부채 문제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에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목소리를 보탰다.
외교 현안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주요 7개국(G7) 순방 경험을 공유하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적극적인 참여와 한일 관계 회복의 상징적 순간에 대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만남을 정례화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국회는 총리 후보자 청문 절차의 공정성과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논의를 한층 심화해 나갈 전망이다. 여야의 갈등과 대통령실의 중재 시도가 교차하는 오늘의 정가는 또다시 국민적 감시와 관심 속에 장기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