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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트로피와 이별”…손흥민, 토트넘 10년 눈물→레전드 기록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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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트로피와 이별”…손흥민, 토트넘 10년 눈물→레전드 기록 남겼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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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런던의 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관중석에는 손흥민을 향한 아쉬운 시선이 가득했다. 결연한 표정과 벤치에 번지는 묵직한 박수, 그리고 흑백처럼 번지는 팬들의 침묵이 한 시대의 작별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2024-2025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과 10년의 동행 속 마지막 우승의 빛을 찬란하게 수놓았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이적료 2천200만 파운드와 함께 새 역사의 포문을 열었다. 첫 시즌부터 이어진 꾸준한 성장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은 ‘한국인 공격수’의 한계를 넘어,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했다.

“173골-101도움 완성”…손흥민, 토트넘 10년 인연 마침표 / 연합뉴스
“173골-101도움 완성”…손흥민, 토트넘 10년 인연 마침표 / 연합뉴스

2016-2017시즌 공식전 47경기 21골,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의 클럽 기록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EPL 득점왕이라는 이정표에도 이름을 새겼다. 토트넘 소속으로 454경기에서 173골(프리미어리그 127골, 컵대회 19골, 유럽대항전 27골)과 101도움의 기록은 득점과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면모 모두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골 5위, 유럽클럽대항전 득점 2위, 출전 경기수 8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EPL 이달의 선수상' 4회와 '이달의 골상' 2회 수상, 그리고 2019-2020시즌 번리전 70m 단독 돌파 원더골로 영국 내외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 만에 올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무관의 꼬리표를 떼며 손흥민은 “이제는 저도 레전드”라는 소회를 직접 밝혔다. 팬들은 붉게 물든 그라운드에 남긴 마지막 발자국을 애틋한 마음으로 기억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손흥민이 공식적으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히며 토트넘과의 인연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여정의 문턱에 서 있지만, 런던의 밤하늘과 영원히 남을 기록, 그리고 팬들의 박수는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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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유로파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