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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점 최다득점 드라마”…아히·베논, 세계급 파워→V리그 새 활력 예고
스포츠

“23점 최다득점 드라마”…아히·베논, 세계급 파워→V리그 새 활력 예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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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린 미힐 아히와 쉐론 베논의 표정엔 세계대회를 치른 선수만이 지닌 긴장과 새로운 도전의 설렘이 교차했다. 소속팀 팬들에게 막 도착한 두 선수는, 각자의 조국을 대표하는 무대를 마친 직후 곧바로 팀에 합류하며 K-배구의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 아히와 캐나다 대표 베논, 두 외국인 거포가 보여줄 활약에 배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히는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전에서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네덜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진 16강 튀르키예전에서도 21득점을 기록했으나, 네덜란드는 세트 점수 1-3으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활약을 마친 아히는 2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삼성화재 선수단에 복귀와 동시에 메디컬테스트와 회복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던 아히는, 올해 V리그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에 임한다.

“23점 맹폭”…아히·베논, 세계선수권 활약 뒤 V리그 합류 / 연합뉴스
“23점 맹폭”…아히·베논, 세계선수권 활약 뒤 V리그 합류 / 연합뉴스

캐나다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 베논 역시 세계선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베논은 16강 폴란드전에서 양 팀 중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캐나다 역시 세트 점수 1-3으로 8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21일 입국한 베논은 곧장 한국전력에 합류하면서, 첫 V리그 무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키 202㎝의 베논은 캐나다 국가대표 경력과 도쿄올림픽, VNL 참여, 일본 1부 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 소속 등 국제 경험이 풍부해, 아시아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베논은 5월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에 낙점됐다. KB손해보험이 1순위로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하며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아, 베논이 사실상 1순위 선수로 국내 팬들에게 소개된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증명된 아히와 베논의 득점력, 그리고 V리그 구단들의 전략 변화는 올 시즌 배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관계자들은 새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과 폭발적 득점력에 한껏 기대하고 있다. 팬들 역시 두 선수의 합류를 반기며,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비로소 시작되는 도전, 설렘을 품은 두 외국인 거포의 여정은 언젠가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코트 위에서 새로운 서사의 첫 장을 열고 있다. 2025-2026 V리그 시즌은 아히와 베논의 열정으로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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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베논#v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