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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 하락”…외국인 매도에 3,170선 붕괴, 관세·인플레 압박
경제

“코스피 1.5% 하락”…외국인 매도에 3,170선 붕괴, 관세·인플레 압박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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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8일 미국발 관세 강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부담에 1.5% 하락, 3,170선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정책 연설로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8.38포인트(1.50%) 하락한 3,177.2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3,200선을 잠시 회복했으나 하락 전환 이후 낙폭을 키우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95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3,548억 원)과 기관(810억 원)은 순매수로 일부 낙폭을 제한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530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1.5% 하락…3,170선 마감, 외국인 매도·미국 관세·인플레 우려 영향
코스피 1.5% 하락…3,170선 마감, 외국인 매도·미국 관세·인플레 우려 영향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2.23% 하락해 7만 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3.25% 밀려나 26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2.79%), 삼성바이오로직스(-0.48%), 현대차(-0.46%)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57%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8%), 유통(-1.09%), 화학(-1.41%), 금속(-1.63%), 증권(-1.64%)이 하락세를, 의료·정밀기기(0.36%), 전기·가스(1.22%), 운송·창고(1.86%)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도 불안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3.0원 오른 1,385.0원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검토 발언과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전월 대비 0.9%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혔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17.21포인트(2.11%) 내린 798.05에 마감하며 8거래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412억 원), 기관(1,192억 원)이 동반 매도했고, 개인은 1,711억 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5.40%), 에코프로(-4.27%), 펩트론(-8.49%), 파마리서치(-2.34%) 등 중소형 성장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알테오젠은 0.57%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금리 전망에 대한 파월 의장 연설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금리 인하 신호가 단기에 나오지 않을 경우 투자심리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제한 조치로 79개 종목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4조9,1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의 연준 의장 연설 등 글로벌 정책 변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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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파월의장#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