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깊어진 고백 속 눈물”…살림남에 흐른 부모의 침묵→숨겨진 상처는 어디로
달빛 대신 흐릿한 조명이 감돈 밤, 이민우는 조용히 침대 위에 누웠다. 소란했던 무대의 열기와 환호는 멀어지고, 고요가 짙게 밴 방 안엔 잦아든 그의 숨결만이 느려졌다. 밝은 미소로 세상을 비추던 아이돌의 얼굴엔 조금씩 지쳐가는 시간이 고스란히 각인돼 있었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공개된 이민우의 하루는 대중이 알던 모습과 달랐다. 그는 말보다 더 깊은 침묵으로 삶의 무게를 들여다봤다. 이민우는 자신이 “점점 낡아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오랜 시간 달려온 뒤 남은 건 남루한 몸뚱이뿐이었다며, 낮아진 자존감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대를 지켜온 28년이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 고독과 허탈함이 방송 곳곳에 묻어났다.

이민우는 반년간 힘겨운 마음을 안고 심리 치료에 의지했던 기억도 덤덤히 전했다. 팬들과 만나는 순간조차 밀려온 공황 증상은 그에게 진한 두려움과 불안을 안겼다. 체온이 식어가는 듯한 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두근거림이 지속되고 숨이 막혔다”며 웅크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조명의 그림자가 진 무대 뒤편, 홀로 버틴 이민우의 하루는 결코 짧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신화에 대한 그리움도 숨기지 않았다. “신화가 그립다”는 짧은 한마디가 과거에 대한 애잔한 소회를 전했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느껴졌던 날의 쓸쓸함은 그의 담담한 목소리에 배어났다. 관객의 환호 뒤 이어진 정적,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이번 방송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부모님 또한 그 진심을 알아챘다. 말없이 아들을 지켜보던 두 사람의 눈가엔 어느새 굵은 눈물이 맺혔다. 아들이 겪었던 아픔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안타까움, 함께 견뎌내지 못했던 세월이 조심스레 눈물로 흘렀다. 부모의 담담한 위로와 이민우의 고백은 말없는 정적으로 방 안을 채웠고, 가족 모두의 상처가 잔잔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조명을 맞았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이제 내면의 상처와 마주한 이민우. 깨어진 밤의 정적을 걷듯 조용히 전한 진심은, 부모님의 눈물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파문을 남겼다. 신화에 대한 애틋한 기억과 새로운 용기를 다짐하는 그의 속삭임은, 14일 밤 9시 20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진한 울림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