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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한국BMS제약, K바이오 스타트업 협력 본격화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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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기조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BMS제약이 서울특별시,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진행한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지바이오로직스와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가 최종 우승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4회차를 맞이한 본 프로그램에는 역대 최다인 61개 바이오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협업 기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을 '국내 바이오벤처-글로벌 제약 협력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BMS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중증 질환의 혁신 치료기술 확보를 목표로 종양, 혈액, 세포치료, 심혈관, 면역, 신경과학 등 8개 분야에서 스타트업 솔루션을 평가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두 곳은 신약 플랫폼의 독창성과 상용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바이오로직스는 재조합 단백질인 갈렉틴-9(sGal-9)을 활용해 면역세포 과활성 및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신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는 기존 단독 표적 임상 접근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중기전 기반 플랫폼으로, 환자별 발현 변이에 따른 정밀치료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는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타우 단백질·손상 미토콘드리아 등 노폐물을 동시에 제거하고 신경 염증까지 완화하는 경로를 목표로 한다.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병리적 요인에 다중 접근하는 점이 글로벌 경쟁 업체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양사는 각 4000만원의 연구 지원금과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회를 확보했으며, 한국BMS제약 및 글로벌 본사 R&D 전문가의 1년간 멘토링도 제공받는다. 이 같은 지원은 초기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은 임상개발 노하우, 글로벌 규제 대응, 해외 파트너 연계 등 국내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중요한 고리로 여겨진다. 미국·유럽 시장의 경우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신생 바이오기업과 다국적 제약사의 제휴가 혁신 신약 개발의 주류로 자리잡은 상태다.

 

다만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 임상·기술이전 등 본격 사업화 단계에서는 미국 FDA, 유럽 EMA 등 규제기관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만큼, 지원 이후 후속 투자와 임상설계 지도가 필수적이다.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 바이오허브 등 창업지원 기관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멘토링과 자금, 연구 공간의 조합이 국내 신생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신약 도전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 향후 신약개발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제약협력, 제도적 지원의 균형이 바이오 산업의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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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ms제약#지바이오로직스#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