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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설리 그리움 속 오열 고백”…포기할 수 없던 이유→어머니 품에 안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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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설리 그리움 속 오열 고백”…포기할 수 없던 이유→어머니 품에 안긴 슬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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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무대에 오르던 루나의 미소 뒤에는 긴 시간 지울 수 없는 슬픔과 자신과의 싸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침마당’에 출연한 루나는 故설리 사망 이후 깊은 상처와 함께 가수로서의 삶을 포기할 위기까지 겪었던 지난날을 솔직하게 꺼내며, 오직 어머니와 가족의 다정한 품 덕분에 견딜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동료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 선배로서 설리를 추억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상실의 무게와 함께 따뜻한 가족애가 절절히 배어 있었다.

 

15일 방송된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 루나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자리했다. 이날 루나는 ‘내겐 너무 특별한 어머니’라는 주제를 통해, 성악 전공에 소프라노인 어머니를 인생의 정신적 지주이자 소중한 친구로 소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아팠던 시기가 있었다. 25살부터 30살까지 거의 사람을 못 만났다. 눈 뜨면 일하고, 쉬는 날엔 집에만 머무는 생활이 반복됐다”며 지난 시간을 담담히 전했다.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프엑스 루나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루나는 특히 “혼자 있으면 안 될 정도로 힘들었던 때 어머니와 친언니가 항상 스케줄을 함께하며 나를 돌봐줬다”고 밝혀, 가족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되새겼다. 25세였던 2019년, 루나가 속했던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가 세상을 떠난 해였다. 당시 깊은 충격과 상실을 경험한 루나는 “아이돌, 가수,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모두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당시 어머니는 “네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언제나 있으니, 한 번쯤 실패해도 괜찮다. 원하는 건 뭐든 시도해보고 포기도 그때 해보라”고 다독였다고 한다. 그 위로가 5년의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하는 루나의 눈동자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스쳤다. 

 

한편, 2019년 10월 14일 세상을 떠난 설리는 생전 남다른 행보와 악플 피해로 긴 시간 고통을 겪었다. 2014년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열애설 이후 악성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활동을 중단했고, 2015년 에프엑스에서 탈퇴했다. 생전의 흔적이 남은 자리마다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여전히 주변에 짙게 맴돌고 있다.

 

무대 위에서의 찬란함 뒤에 자리한 깊은 담금질의 시간을 딛고, 루나는 어느새 다시 도전의 무대 위에 섰다. 애절한 가족애와 그리움, 그리고 다시 꿈을 붙잡은 용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침마당’은 매주 다양한 인물의 인생 이야기를 조명하며 시청자에게 진솔한 울림을 전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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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설리#아침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