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8.4% 상승한 5조 거래액”…국내 코인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에 투자 심리 우상향
경제

“8.4% 상승한 5조 거래액”…국내 코인시장, 비트코인·이더리움 강세에 투자 심리 우상향

오태희 기자
입력

새벽 공기의 생기와도 같이, 5월 23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뚜렷한 활력을 드러냈다.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이날 오전 6시 기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5조 1,532억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8.4% 증가했다. 이 중 업비트가 거래액의 65.1%인 3조 3,564억원을 차지했다. 빗썸이 1조 6,15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코인원과 코빗 역시 각각 1,484억원, 333억원으로 거래의 물결을 이었다.

 

거래대금 급증과 동행하듯, 시장의 심리도 온기를 머금고 있다. 데이터 기업 두나무의 UBCI 공포·탐욕 지수는 60을 찍으며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며, 단기 고점에 대한 경계감도 내재하고 있다. 애니메코인, 캣인어독스월드, 마스크네트워크, 인젝티브, 시빅 등은 변동성의 중심에 서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의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도 상승의 온기가 번진다. 비트코인은 약 3,043조 5,342억원 규모로 독보적이다. 이더리움은 439조 3,618억원, 테더와 리플 XRP, 비앤비, 도지코인 순으로 주요 코인들이 힘을 보탰다. 도지코인은 49조 3,156억원 시총으로 8위권에 진입하면서 투자자 관심의 중심에 다시 섰다. 다만 파이코인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아직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글로벌 거래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비트코인 거래의 기준 통화 점유율은 미국 달러가 44.36%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엔 20.96%, 한국 원화 18.23%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원화 기준 점유율이 주요국 중 3위에 오른 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의 심장부에서 맥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가격 흐름을 들여다보면,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1% 오른 1억 5,4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8일 기록한 50일 내 최저가보다 34.7% 높아진 시세다. 이더리움도 3,662,000원으로 3.18% 상승, 지난 4월 초 대비 상승률이 65.7%에 달한다.

 

도지코인과 리플 XRP 역시 상승의 극만에 힘을 보탰다. 도지코인은 332.1원으로 2.09% 오르며, 50일 최저가 대비 55.7% 급등했다. 리플 XRP는 3,356.0원으로 0.84% 상승했고, 4월 8일 기준 2,694.0원에서 24.6% 상향 이동했다. 이와 달리 파이코인은 1.54% 떨어진 1,138.5원에 머물며 분위기를 달리했다.

 

거래량으로 본 상위 종목은 비트코인이 4,925억원으로 선두를 지켰고, 리플 XRP(3,335억원), 이더리움(3,279억원), 도지코인(2,284억원), 수이(2,174억원) 순이었다. 다만 수이는 2.73% 내리며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애니메코인은 25.67% 급등, 알트코인의 고유한 역동성을 증명했다. 카우프로토콜, 시빅, 인젝티브 등의 알트코인도 10% 넘게 오르며 이 계절의 무게감을 더했다.

 

빗썸도 비트코인과 테더가 각각 2,016억원, 1,996억원 거래량으로 상위를 점했다. 리플 XRP, 월드코인, 무뎅, 이더리움, 도지코인, 수이 순으로 시장에 깊이 각인됐다. 해달 프로토콜, 펀디에이아이 같은 신규 종목에 대한 탐색도 이어지며 빗썸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거래량과 시세의 동반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압력이 고조될 조짐이 감지된다. 투자자들은 상승세에 편승한 직진보다는 분할 매도와 전략적 대응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탐욕지수가 높은 급등 종목에는 단기 차익 실현 전략이, 파이코인 등 조정 종목에는 기술적 지지선 관찰이 권고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강세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둔화와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등 거시경제적 낙관에도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유동성이 밈코인, 실용 기반 코인 등에 집중되는 현상과 맞물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시장 유입 자금의 방향성은 강화되고 있지만, 과열에 대한 경계와 규율이 필요한 시점임을 암시한다.

 

코인시장의 이 변동성은 투자자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다. 리스크와 성장, 탐색과 신중함이 공존하는 오후의 빛처럼, 투자자들은 분명한 전략과 신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후속 일정으로 미국과 국내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금융정책 기조 변화 등이 향후 시세의 실마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화의 전장 앞에 선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섬세한 균형 감각과 냉철한 정보 해석이 필요할 때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비트코인#이더리움#파이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