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돌발 볼 도난에 흔들”…맷 피츠패트릭, 기적의 보기에 공동 4위→2라운드 기대감 고조
스포츠

“돌발 볼 도난에 흔들”…맷 피츠패트릭, 기적의 보기에 공동 4위→2라운드 기대감 고조

박지수 기자
입력

비 내리는 런던 근교의 웬트워스 골프장, 맷 피츠패트릭은 흔들리는 순간에도 꿋꿋이 스윙을 이어갔다. 경기 중 번개 경보로 인한 중단과 예상치 못한 관중의 볼 도난, 그리고 1시간 30분의 긴 기다림 뒤 피츠패트릭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홀아웃했다. 덤불 속 사라진 볼을 두고 모두가 숨죽인 상황, 그의 침착한 대응과 도전을 향한 열정이 묻어났다.

 

12일 영국 웬트워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9위 맷 피츠패트릭이 공동 4위(6언더파 66타)에 올랐다. 18번 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덤불로 사라진 직후, 경기장은 번개 경보로 뒤덮였고 모든 선수들이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대피했다.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소년 두 명이 덤불에서 볼을 주워 달아나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경기 중 볼 도난 해프닝”…맷 피츠패트릭, 1라운드 보기에 공동 4위 / 연합뉴스
“경기 중 볼 도난 해프닝”…맷 피츠패트릭, 1라운드 보기에 공동 4위 / 연합뉴스

피츠패트릭의 캐디는 번개 속에서도 침착하게 공 위치 확인을 제안했다. 곧 경기위원회는 관중에 의해 볼이 사라진 점을 고려해, 무벌타로 새로운 볼을 드롭할 수 있도록 판단했다. 골프 규정에 따라 외부 요인에 의해 사라진 볼의 경우 원래 위치에 볼을 놓고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피츠패트릭은 실격이나 과도한 벌타 없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1시간 30분 뒤 재개된 경기, 피츠패트릭은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가 18번 홀에서는 보기를, 1라운드는 6언더파로 마무리했다. 그는 “소년들이 볼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볼 분실로 잠정구를 쳐야 했고 더 큰 위기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도 “기왕이면 볼을 페어웨이에 던져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여유 섞인 소감도 전했다.

 

맷 피츠패트릭은 이날 기록으로 2위 그룹과 2타 차 공동 4위에 오르며 선두권 진입의 희망을 남겼다. 2022년 US 오픈, 2023년 RBC 헤리티지 등 미국프로골프 투어 2승과 DP 월드투어 9승의 경력을 가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중 예상치 못한 해프닝에 골프 팬들은 한동안 숨죽였지만, 결국 피츠패트릭의 냉철한 집중력과 규칙을 준수한 위원회의 판단이 그의 도전을 이어가게 했다. BMW PGA 챔피언십 2라운드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피츠패트릭의 다음 라운드에 쏠린 시선에, 웬트워스의 푸른 잔디와 빗방울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맷피츠패트릭#bmwpga챔피언십#dp월드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