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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냈다”…선덜랜드, 극적 결승골로 9시즌 만에 EPL 입성→웸블리 물들인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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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냈다”…선덜랜드, 극적 결승골로 9시즌 만에 EPL 입성→웸블리 물들인 환희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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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사라지지 않던 긴장, 찬란한 붉은 물결 속에 품은 희망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선덜랜드의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순간, 웸블리 스타디움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지던 찰나 거대한 환호로 진동했다. 9년이라는 긴 터널을 뚫고, 마침내 선덜랜드는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25일 새벽,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 선덜랜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반 25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좌절이 스쳤지만, 빠르게 라인을 당긴 전술 변화로 후반 분위기를 장악해 갔다.

“극장 결승골 작렬”…선덜랜드, 셰필드전 접전 끝→9시즌 만에 EPL 승격 / 연합뉴스
“극장 결승골 작렬”…선덜랜드, 셰필드전 접전 끝→9시즌 만에 EPL 승격 / 연합뉴스

선덜랜드는 후반 31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불씨를 붙였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순간, 톰 왓슨이 후반 추가시간 밀집수비 사이를 뚫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세 번의 플레이오프, 세 번의 극장 승부 끝에 이루어진 이 골은 팬들과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기적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를 안고 눈물을 터뜨린 선수들, “죽어도 선덜랜드” 외치던 팬들의 노랫소리가 웸블리를 가득 채웠다. 현지 언론은 선덜랜드의 투혼을 조명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이 역사적인 승격을 끌어왔다”고 호평했다. 

 

2016-2017시즌 2부 강등, 3부리그 추락의 뼈아픈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덜랜드는 9년 만에 EPL 무대에 다시 선다. 특히 이번 승격으로 중계권 등으로만 2억2천만파운드(약 4,064억원) 규모의 수익이 기대돼 구단 운영과 선수 영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웸블리의 밤, 선덜랜드를 위해 한껏 목청을 높였던 팬들의 표정에는 지난 몇 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겼다. 축구가 품은 근성, 열정,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조용히 되새기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승격 드라마는 스포츠가 가진 치유와 희망의 힘을 다시 일깨워준다. 

 

하루 끝, 눈시울 붉혀 돌아오는 붉은 유니폼의 행렬. 그 길 위에 새겨진 승격의 기적과 기다림의 의미는 오래도록 남겨질 듯하다. 2024-2025시즌 선덜랜드의 EPL 첫 경기는 8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 번 새로운 서사의 문을 열어줄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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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셰필드유나이티드#톰왓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