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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나토 회의 불참 결정→트럼프와 정상외교 교착”
정치

“이재명 대통령, 나토 회의 불참 결정→트럼프와 정상외교 교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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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며 한미 정상회담 추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는 국면에서 대통령실은 국내외 복합적 위기를 정면으로 헤쳐나갈 선택을 내렸다.

 

대통령실은 22일 오후,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정상회의 불참 사실을 공식 밝혔다. 이는 불과 수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유력하게 관측된 상황에서 내린 전격적 결정이기에 여파가 적지 않다. 한미 통상 협상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은 경제와 외교의 접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졌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했으나, 중동에서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으로 대면이 무산됐다. 그 여운이 가시기 전, 미국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타격했다는 긴박한 뉴스가 전 세계를 긴장시켰고, 대통령실도 갑작스러운 긴급상황에 기존 브리핑 일정을 취소한 채, 저녁에 서면으로 불참 결정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불참 이유로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2차 추가경정예산 국회 심사와 같은 국내 현안들, 그리고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경제 충격 대응 필요성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는 불안한 국면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오히려 국내 경제와 민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조차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나토 측이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별도 회동까지 준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참은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또 한 번 공백을 맞이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두 차례 정상회담이 불발된 지금, 한미 통상 협상과 다층적인 안보 이슈를 둘러싼 해법은 예측 불가의 혼돈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정부는 당분간 국내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 및 주요 현안 대응에 다시금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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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트럼프#나토정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