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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알프레사, 줄기세포로 공략”…한국 자회사 제네셀 설립 의미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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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약품 유통 대기업 알프레사가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알프레사 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알프레사 코퍼레이션은 최근 한국에 자회사 '제네셀'을 설립하며 첨단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입지 강화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 바이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줄기세포 관련 의약 기술과 유통 역량을 접목해 신사업 창출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이번 진출을 ‘동북아 줄기세포 경쟁 본격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제네셀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등에서 35년 경력을 쌓은 주희석 대표를 수장으로 앉히고, 한국의 첨단 바이오 인프라를 기반으로 재생의료 연구, 줄기세포 및 배양액 응용제품 개발,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 추진에 들어갔다. 핵심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 마케팅 인재 채용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조직 측면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바이오 생태계의 시너지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 부각된다.

기술적으로는 줄기세포의 분화·배양·응용기술을 재생의료와 에스테틱(미용의료) 분야에 접목, 치료 적응증 확대와 제품화 경쟁력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은 규제혁신을 통한 임상·상업화 인프라가 두드러져, 일본의 세포치료 기술과 제조·유통 노하우가 맞물릴 경우 빠른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측면에서는 아시아가 글로벌 재생의료 투자 및 임상 시험의 핵심 허브로 부상함에 따라, 한·일 바이오 협력 및 산업적 파급력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용·에스테틱 영역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신제품 개발과, 바이오벤처와의 M&A를 통한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줄기세포 의약 시장에서는 일본의 후지필름, 미국의 셀러리타스 등과의 전략적 경쟁구도가 이미 형성된 상태다. 알프레사의 한국 진출은 국내 바이오 기업에도 국제적 파트너십과 M&A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국내 법령상 줄기세포 연구 및 제품화에는 식약처의 엄격한 임상 및 품목 허가 절차가 적용된다. 최근 첨단재생바이오법 등 규제 합리화가 이뤄지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 유리한 환경도 조성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시아 재생의료 산업의 핵심 시험장이 된 만큼 제네셀의 성장 여력이 높게 평가된다”며 “줄기세포의 조기 상용화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 동아시아 바이오 산업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알프레사와 제네셀의 협업이 국내 줄기세포 시장의 혁신 생태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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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사#제네셀#줄기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