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미디어 축제 현실로”…인천, 신기술·콘텐츠 융합 무대 열린다
국내 크리에이터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대형 미디어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 영상콘텐츠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신기술 결합형 프로그램과 청년 창작자 지원 방안까지 망라돼, 산업 내 가치사슬 전환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 경쟁력 제고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천광역시는 2025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대전을 내달 11∼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유튜브 구독자 수 기준 국내 최상위권을 달리는 히밥, 씬님, 잠뜰TV, 정브르, 허팝 등 주요 크리에이터와 AI, XR 등 신기술 기반 기업, 콘텐츠 플랫폼사, 일반 관람객 등이 대거 참가한다. 올해 행사는 ‘Let’s make creation’을 모토로, 창작·기술·비즈니스의 융복합 접점에서 크리에이터와 산업계, 관람객이 쌍방향으로 교류하는 생태계로 확장될 예정이다.

특히 메인무대(플레이 스테이지)에서는 신인 및 중소 크리에이터의 퍼포먼스부터 인기 유튜버의 게임 대결, 댄스·과학 시연 등이 펼쳐져, 기존 미디어 쇼보다 현장형 오픈 플랫폼 성격이 강화됐다. SOOP와 비고라이브 등 국내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중계, 콘텐츠 실시간 피드백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이벤트존과 체험존에선 크리에이터 16개 팀의 팬미팅, AR·XR 기술융합 게임, 댄스·운동 챌린지 등 실습형 체험이 대폭 확대된다.
AI, XR, 라이브커머스 등 신기술 도입도 두드러진다. AI 기반 서비스 전시, XR공간 활용 팬소통, 닥터프렌즈·참PD 등 전문가 크리에이터의 강연(의료·음식 주제), 기업과 협업한 라이브방송 등은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드러낸다. LG전자, 모두투어 등 주요 기업이 크리에이터와 공동 기획·판매를 진행하는 형태로 기존 광고방식을 뛰어넘는 실증적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된다.
청년 창작자 권익 보호도 주요 의제다. 과기정통부는 불공정 계약 및 저작권 분쟁 방지를 위해 무료 법률 상담소를 신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국내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창작자 계약 생태계를 직접 점검하는 드문 시도다. 또 크리에이터가 직접 운영하는 팝업스토어·푸드트럭, 포토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체험 및 휴게 공간을 마련해, 가족 단위와 일반 관람객 대상 접근성도 높였다.
산업적으로도 크리에이터 미디어는 연 매출 약 5조원, 연평균 2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광고·커머스·AI 기술 창업 등 부가가치 파생 산업군이 급속히 확장되는 추세다. 국외에서는 유튜브 본사 주최 밋업 행사, 북미 VidCon, 일본 U-FES 등 대형 크리에이터 산업 행사가 오프라인 네트워크, 라이브 비즈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도 이번 인천 행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산업 축제·중개 장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디어 저작권, 데이터 활용 윤리, 청소년 참여 기준 등 현안이 남아 있지만, 법률 자문·비즈니스 상담·신기술 검증 등 직접 지원 방안을 포함해 정부와 업계가 폭넓은 실험에 나선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예능·교육·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에이터의 AI·신기술 활용이 늘면서, 산업과 정책, 윤리의 조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은 단순 볼거리를 넘어 광고·커머스·AI창업 등 혁신적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정부도 적극적 지원과 융합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가 국내 창작자와 신산업이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발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