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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품은 눈빛”…남자배구 대표팀, AVC컵·세계선수권 예선→승부의 시간 앞에 서다
스포츠

“각오 품은 눈빛”…남자배구 대표팀, AVC컵·세계선수권 예선→승부의 시간 앞에 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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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배구장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엔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설렘과 결연함이 깃들어 있었다. 농담이 오가는 유연한 공기 속에서도, 우승과 세계라는 두 단어가 자연스레 대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가슴에 각인된 목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24년 남자배구 대표팀이 정식으로 내건 목표는 아시아 정상 등극과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이다. 23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올 시즌을 승리의 흐름으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 달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 네이션스컵(구 챌린지컵)에 출전해 총 12개국과 경쟁한다.

“우승 각오 재확인”…남자배구 대표팀, AVC컵·세계선수권 예선→담대한 도전 / 연합뉴스
“우승 각오 재확인”…남자배구 대표팀, AVC컵·세계선수권 예선→담대한 도전 / 연합뉴스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패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던 대표팀은, 올해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려 우승을 노리고 있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까지 내다보며,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국 세계랭킹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전해졌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 대회 3위는 충분하지 않았다. 올해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의욕도 살아 있다. 코리아컵 우승 경험이 대표팀에 온기를 돋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다양한 강팀과 맞서며 기본기와 하이볼 처리 등 세밀함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평가전도 등한시하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천안에서 진행될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는 실전 감각을 키울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현장성을 높이는 이 기회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선수단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팀을 이끄는 주장 황택의는 “작년엔 부상 악재가 따라 힘들었지만, 올해는 건강한 구성으로 희망을 전하고 싶다. 대표팀의 무게감을 책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격수 허수봉 또한 “뚜렷한 목표만큼이나 자신감도 단단하다. 팬들께 더 나은 모습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VC컵 무대에는 바레인, 파키스탄,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각국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탈리아 몬차에서 활약하는 이우진은 “대표팀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탰다.

 

대표팀 전력과 조직력은 평가전을 거치며 실전을 통해 점검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아시아 무대와 세계선수권 예선은 남자배구 대표팀이 자신감을 현실로 증명할 절정의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부는 늘 불확실함의 이름으로 다가오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은 예외 없이 귀하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치열한 도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무르익는다. 모든 준비와 다짐의 결실은 이제 코트 위에서 펼쳐질 것이다. 대표팀의 담대한 도전은 6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바레인 AVC컵, 그리고 9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가까이 지켜볼 수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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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대표팀#라미레스감독#avc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