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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본연 경쟁력에 집중”…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매각 결정 요인 부각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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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골프 사업 부문을 정리하며 게임사로서의 본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 1일,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의 골프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VX 지분 100%(450만3179주)를 2595억원 규모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 IVG에 매각하기로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15일 처분 예정으로, 거래 완료 시 카카오VX는 카카오 계열 내 투자 전문 조직 산하로 편입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결정이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구조 최적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세나테크놀로지 일부, 올해 넵튠 전부 등 비핵심 계열사 정리를 진행해왔다. 특히 카카오VX는 골프예약플랫폼·스크린골프·스마트 골프장 등 관련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코로나19 특수 이후 시장 성장세 둔화와 경영환경 변동으로 추가 재무지원 수요가 높아진 상태였다.

이번 거래는 매각 순탄 추진을 위해 기존 카카오VX 재무투자자(FI)가 보유하던 34.8% 지분(1623억원 수준)을 카카오게임즈가 확보한 뒤, 동의권·거부권 등이 연계된 주주계약까지 일괄 정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후 전체 지분은 외부 가치평가를 반영해 IVG에 2100억원에 넘긴다. 동시에 카카오VX 주요 FI는 카카오게임즈 신주에 1085억원을 투자,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까지 이어져 카카오게임즈는 총 1562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AAA급 신작 확보 등 게임 본업 집중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모바일 위주 라인업을 PC온라인과 콘솔로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VX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밸류업(Value-up)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골프 사업 내 신사업 발굴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 전반에 걸쳐 비핵심 사업 정리 및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 기업이 본업 경쟁력 회복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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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카카오vx#카카오인베스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