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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치아 건강”…구강 건조 악화로 충치·치아상실 위험 경고
IT/바이오

“커피와 치아 건강”…구강 건조 악화로 충치·치아상실 위험 경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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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섭취 습관이 구강 건강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 연구에 따르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를 물 대용으로 마시는 이들이 늘면서 구강 건조, 충치, 치아상실 등 부작용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의 이뇨작용이 침(타액) 분비를 감소시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로 인한 산성화 및 치아 표면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진단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고를 ‘일상 식습관에 따른 만성 구강질환 위험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 송인석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한경도 가톨릭의대 박사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7,299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치아 상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월 1회 미만 섭취 그룹에 비해 1.69배 더 많은 치아 상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 2~6회, 월 2회~주 1회 섭취군에서도 각각 1.34배, 1.16배로 위험도가 높았다.

커피가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핵심에는 타액 분비 저하가 있다. 타액은 구강 내 산성 환경을 중화하고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침의 감소는 충치와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커피의 이뇨 작용은 입안 건조를 가속화하고, 커피 내 카페인 성분이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믹스커피 등 설탕, 프림 성분이 더해진 제품의 섭취가 치아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연구는 성별, 흡연, 음주, 연령, 칫솔질 등 주요 교란 변수를 조정해 커피 섭취 단독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커피 소비 인구 증가 속에서, 해외에서도 커피와 구강질환 연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구미,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구강건조증, 치주질환 예방 캠페인에서 ‘수분 대체 음료로는 순수 물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권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의료계는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강 건강관리 지침 마련 및 대국민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커피의 부가재료 관리에 대한 보건정책적 접근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 적용 범위 내 구강 스크리닝 강화, 타액 분비 촉진기구 개발 등이 실질적 예방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업계는 커피 섭취 습관 변화와 개별 구강건강 관리의 균형이 새로운 대응 과제가 되고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개인별 커피 섭취량 관리와 병행한 주기적 구강 검진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커피 기반 라이프스타일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건강과 생활 습관의 접점에 대한 다각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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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구강건강#치아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