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묵직한 침묵 속 절제의 폭풍”…‘견우와 선녀’ 염화, 미스터리 뒤흔든 긴장→압도적 몰입
추자현이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에서 탁월한 감정 연기로 미스터리한 서사를 정교하게 직조했다. 폐허 같은 적막함이 흐르던 공간 한가운데, 견우의 사진을 고요히 내려놓는 염화(추자현)의 손끝에는 흔들림 없는 결의가 돌았고, 절제된 눈동자에서는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속삭이듯 터져 나오는 한 마디, “신발 한 짝, 배냇옷 한 벌 안 사줬으면서 관은 준비해 왔지”라는 대사는 순간적으로 공기마저 얼어붙게 했다.
극 중 추자현이 맡은 염화는 동천장군(김미경)의 옛 신딸로, 현실과 과거가 촘촘히 엇갈리며 응어리진 비극의 중심에 섰다. 아이의 운명을 둘러싼 내림굿의 중단, 범접할 수 없는 장군과의 대립으로 염화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긴장과 고요한 광기의 경계를 오갔다.

무엇보다 추자현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염화의 내면을 절도 있는 호흡 속에 그려내며 극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주도했다. 인물들의 감정이 교차하는 매 순간,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냉정한 시선이 드라마의 중추로 자리했고, 카리스마와 잔잔한 슬픔이 엇갈리는 미묘한 결이 시청자들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과거와 현재, 분노와 체념이 겹쳐지는 장면마다 변화하는 목소리와 묵직한 움직임이 염화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다. 극의 흐름이 클라이맥스로 치달을수록 염화가 등장하는 시점에는 숨죽인 긴장감이 감돌았고, 인물의 서사가 한 겹씩 벗겨질수록 몰입도는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추자현의 절제미와 예민한 감정선에 깊은 공감을 보냈다. 염화라는 단일한 인물 안에서 겹겹이 쌓인 사연과 정서, 그 무거운 침묵과 폭발 사이에서 전달되는 에너지가 극 전체를 이끌었다는 극찬이 잇따랐다.
한편 추자현의 깊이 있는 연기로 회마다 새로운 몰입을 선사하는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며, 염화의 행보가 극의 흐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