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바깔랴우 한입에 미각 뒤집혀”…윤경호 좌절→기현 조합에 주방 대역전
푸른 바닷바람 아래 카랑카랑한 아침, 류수영과 윤경호, 기현이 주방에 모여든 순간은 새로운 하루의 시작과 닮아 있었다. ‘류학생 어남선’ 두 번째 시간에서 세 사람은 포르투갈의 낯선 재료에 맞서 각자의 방식으로 요리에 도전하는 새 여정을 시작했다. 강렬한 호기심과 긴장, 그리고 생생한 손끝의 감각이 서로를 자극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바깔랴우 계란국에 도전한 윤경호였다. 크게 한숨을 내쉬며 준비한 달걀국은 감자밥, 무청 양념장의 구수함과 달리 거센 “비리다”는 평을 불러왔고, 류수영은 “살아있는 대구가 헤엄친다”며 냉철한 농담을 건넸다. 실패를 인정하며 겸연쩍게 웃던 윤경호는 “제가 비린 맛을 일부러 넣었단 말입니까”라고 억울함을 토로해, 주방에 엷은 웃음을 남겼다. 해동된 바깔랴우를 시식하자 의외로 잡내가 덜해, 모두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진한 농담이 오갔다. 윤경호는 “깊이 반성한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성장의 조각을 보여줬다.

이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기현이 직접 만든 ‘백김치 타르타르’는 트러플오일과 참기름의 새로운 조합으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형들은 “어금니가 즐거운 맛”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류수영 역시 바깔랴우 그라탕을 재해석한 ‘크림대구파스타’를 완성, 파기름의 풍미와 바삭한 칸넬로니가 어우러진 한입에 기현은 깊은 감탄을 터뜨렸다. 모두의 미각이 서로 다른 결의 빛을 발하며 환한 기운이 주방에 퍼졌다.
다음 날에는 포르투갈 대표 MZ 맛집에서 비파나 샌드위치와 프란세지냐를 경험했다. 기현은 매콤한 소스와 함께 새로운 식감을 즐기며 “호날두에 더 가깝다”라는 감각적 비유를 남겼고, 윤경호는 현지의 진한 치즈와 매콤함에 익숙함과 신선함이 교차한다고 평했다.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의 아침 속에서도 두 사람은 입담과 친밀함으로 공간을 채웠다.
류수영은 미슐랭 2스타 셰프 후이 파올라의 주방에 들어섰다. 김치전을 타코로 재해석한 한 접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까지 맛있는 걸 내놓다니”라고 탄성을 내뱉었다. 직접 한식을 소개할 때에는 긴장과 설렘을 오가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새롭고 거침없는 도전과 유쾌한 실수가 뒤엉키며 삼형제의 시선에는 꿈틀거리는 성장과 우정이 서려 있었다.
한입의 실패 앞에서도 희망과 용기가 피어나고, 낯선 땅의 주방에서는 솔직한 맛 평가와 서로의 존재가 진짜 응원이 됐다. ‘류학생 어남선’은 참신한 현지 경험과 꾸밈없는 반전의 유쾌함으로 요리와 우정, 사람과 미식의 뜻깊은 하루를 그려냈다. 삼형제의 여정은 매주 토요일 저녁 5시 20분 E채널에서 이어지며, 방송 이후에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