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숙종 삼각관계 속 눈물→충격적 선택 끝 감정의 소용돌이
찬란한 궁궐 풍경 뒤편, 이찬원이 진지하게 바라본 숙종의 이야기는 시청자 마음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셀럽병사의 비밀’이 펼쳐 보이는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운명은 처음엔 한 시대를 수놓은 삼각관계의 화려함으로 시작됐고, 시간이 흐르며 깊은 상처와 정치적 고뇌, 그리고 인간적 아픔이 서린 감정의 소용돌이로 이어졌다. 이찬원은 숙종을 둘러싼 애증과 질병, 격동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며 한층 더 진중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왕조가 기록한 유일한 미인 장희빈과, 의연한 조강지처 인현왕후, 그리고 그들 사이 갈등을 겪으며 절대군주의 외로움에 시달렸던 숙종의 내밀한 사연이 집중 조명됐다. 장희빈의 재입궐 배경이 조선에 돌았던 기이한 역병과 맞닿아 있음이 밝혀지고, 명성왕후의 죽음까지 불러온 이 질병의 진실에 흥미진진한 의학적 해석이 더해졌다. 장희빈이 거듭된 고초 끝에 인현왕후에게 자신의 순정을 호소하는 장면, 인현왕후가 힘겹게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숙종의 고통스러운 결정이 절정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미연과 장도연 역시 놀람과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정치가 첨예하게 흔들리던 조선, 어린 나이에 즉위해 스스로 외로움의 벽을 세웠던 숙종은 조선 최고의 대학자 송시열과 정면으로 맞서며 역사의 한복판에 섰다. 스페셜 게스트 서경석이 “중학생이 석좌교수에게 도전한 셈”이라고 비유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두 여인 사이에서의 갈등마저 정치적 계산이었음이 밝혀져 반전의 울림을 남겼다. 이찬원이 “듣고 보니 불쌍하다”고 공감의 시선을 보낸 순간, ‘사랑과 전쟁’을 닮은 조선 왕실의 삼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다. 숙종이 장수의 아이콘이었으나 실제로는 10가지 넘는 질병에 시달린 ‘유병장수’였다는 팩트가 새롭게 드러났다. 집무 중 용포와 하의를 벗고 치료를 받았다는 이색적인 기록, 반복된 종기가 숙종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수도 있다는 이낙준의 해석, 더 나아가 말년에 시달린 시력 저하·아랫배 통증·혈뇨까지, 숙종의 면면에는 아픈 인간의 초상이 드리워져 있었다. 장도연이 언급한 ‘조선 최고의 성질머리’, 화병의 가능성 역시 숙종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비췄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자격증의 아이콘’ 서경석이 역사 이야기꾼으로 자리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만점 소감부터 남다른 암기법을 공개하며 이찬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인함과 상처, 정치와 질병, 고독과 애증이 교차하는 숙종의 또 다른 이야기는 오는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셀럽병사의 비밀’ 23회를 통해 더욱 깊이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