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인재 찾는다”…LG유플러스, PQC 기술 공모전 개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미래 디지털 보안 환경을 선도할 실무형 인재 발굴에 나선다. 양자컴퓨팅이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를 빠르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PQC의 산업 현장 적용과 인재 양성은 ICT 산업의 신뢰 기반을 좌우할 전략적 요소로 주목된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주도하는 이번 기술 공모전을 ‘국내 PQC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LG유플러스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정보보호학회, 크립토랩과 함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PQC 전환 기술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PQC 알고리즘 최적화와 응용 부문으로, 성능·자원·속도·수학적 연산 최적화, 그리고 SW·통신·서비스 분야 실증 과제 등에서 현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해법이 요구된다. 접수는 2024년 9월 12일까지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 웹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과제 수행 과정에서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을 직접 활용, 알고리즘과 결과물을 검증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도하는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공개키 기반 암호체계(예: RSA, ECC 등)에서 한계를 드러낸 양자 연산 공격에 대응, 안전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평가 과정은 암호학, 보안공학, 시스템운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기술 완성도와 보안 수준, 실용성과 확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서류 및 발표 심사를 펼친다. 최종 수상팀은 2024년 11월 발표될 예정이며, 대상(1팀) 500만원, 최우수상(2팀) 각 300만원, 우수상(2팀) 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경쟁력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는 곧바로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에서 실증되고, 공공·민간의 보안 시스템에 도입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PQC 도입을 둘러싼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NIST는 PQC 표준화를 올해 완료할 전망이고, 일본·유럽·중국도 자체 표준과 시범사업을 가속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표준화 대응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도 PQC 기술 개발, 실증, 인재 양성에 정책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개인정보,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할 차세대 암호기술 상용화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제도 기반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PQC 기술 상용화가 디지털 산업 신뢰성 확보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국내 PQC 생태계와 기술 고도화가 한층 앞당겨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인재의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이 디지털 보안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