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건강검진 적기”…의료업계, 연말 대란 우회 전략 제시
건강검진 시기가 하반기 건강관리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말마다 반복되는 예약 대란과 대기 지연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의료업계는 ‘여름휴가철’이 실질적으로 건강검진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수검자의 약 40%가 10월 이후에 집중되는데, 12월에 수요가 몰리면 예약 경쟁과 결과 지연 등 불편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트렌드 변화가 건강검진 접근성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만 2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은 일반 검진(진찰, 신체계측, 시력·청력 등)과 암검진(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으로 구분된다. 2년에 1회 대상이 많지만, 연령이나 가족력에 따라 항목별 주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을, 50세 이상은 매년 대장암 검진(분변잠혈 검사)을 받을 수 있다. 대장 내시경 등 정밀 검진 전에는 최소 8시간 이상 금식이 요구되고, 2~3일 전부터 식이조절(잡곡, 씨 있는 과일, 식이섬유 등 제한)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의료기술, 진단 정확성, 검사약 복용(장 정결제) 가이드라인 준수가 정확성을 결정짓는다.

여름철 건강검진은 상반기 건강 상태 파악과 하반기 건강관리 계획 수립에 유리하다. 예약이 한산한 시즌에 검진하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할 수 있고, 필요시 추가 정밀검진 및 연계 진료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어 실질적 효용이 높다. 수검자 중심 ‘맞춤형 검진’이 가능한지, 검사 결과에 따라 다양한 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까지 실질적 점검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건강검진 효율화와 개인맞춤형 검진 프로토콜 확대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검진 예약 분산, 연령·위험요인 기반 정밀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지는 반면, 국내는 특정 기간 집중 현상으로 인한 관리자 부담이 여전하다.
장내시경 검진 대상 증가 및 세분화에 따른 제도적 가이드라인도 진화하는 중이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복지부는 검사 정확성 강화 및 데이터 관리, 사전설명 의무화 등 안전장치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진단 결과의 신속 전달 등 의료정보 관리 규정도 강화되는 추세다.
임준섭 세란병원 종합검진센터장은 “정기 건강검진은 건강증진의 기본 투자”라며 “수검자가 몰리는 연말을 피해 여름철 받으면 진료 효율성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건강검진 수요 분산과 맞춤 서비스 혁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