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양자 기업도 변동성 소용돌이”…아이온큐, 고점 후 64달러대 조정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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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자 컴퓨팅 업계가 최근 성장성과 변동성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온큐가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64.26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단기 고점 이후 점진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52주 최고가인 76.13달러(9월 23일) 달성 이후 4.49% 하락세를 보인 데다, 장 마감 후에도 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온큐는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해 빠르게 시가총액 208억 달러(한화 약 29조 1,11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대표 장비인 IonQ Forte(36알고리즘 큐비트) 등 고성능 양자 컴퓨터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점유를 확대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맞춤형 펌웨어까지 수직계열화한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아마존 웹 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와의 제휴로, 연구기관 및 산업 파트너 대상 ‘서비스형 양자컴퓨팅(QCaaS)’ 확장세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반면 고성장의 이면엔 수익성 개선의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 발표 기준 주당순이익(EPS) -2.02로 적자 기조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4.91배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된다. 여기에 2024년 10월 2일 52주 최저가(7.99달러)와 비교해 최근 급등·급락 추세가 맞물리며 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때 하루 거래량은 2,759만 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부·기관투자가 등은 아이온큐의 현상에 주목하며, 양자 기술 기반 성장과 적자 구조간 균형을 중점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양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플랫폼 차별화와 상업 수요 확보가 수익성 개선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자컴퓨팅 R&D 전문가는 “아이온큐 등 미국발 양자기업은 기술력으로 자본 유입을 끌어내고 있지만, 대규모 실질 수요가 현실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조정이 양자산업 전반의 고평가, 변동성, 성장성 이슈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기대 속도 차와 실적 개선 과제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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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양자컴퓨팅#qca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