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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소프트웨어 산업 금융지원”…하나금융, KOSA와 전략 협력 확대
IT/바이오

“AI·소프트웨어 산업 금융지원”…하나금융, KOSA와 전략 협력 확대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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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소프트웨어 산업이 한국 경제의 미래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권과 산업계의 협력이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AI·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금융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27일 발표했다. 기업금융과 신기술 간의 결합은 인공지능전환(AX) 확대와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모델을 ‘산업 및 기술 융합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KOSA와의 공식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준희 KOSA 회장 등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하나금융은 1만5000여 개 AI·소프트웨어 회원사를 가진 KOSA와의 협력을 통해, 유망 기업 및 우수 ESG 기업을 선정해 투자와 금융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투자 유치, 대출, 금리와 환율 및 수수료 우대 혜택, 증권 대행, 자본시장 금융주선, IPO(기업공개)와 경영 또는 기업 승계에 특화된 컨설팅까지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금융 인프라 지원에는 AI 기술력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육성, 기술기반 기업 투자 등 생태계 활성화방안도 포함됐다. 기존 은행권의 범용적 금융상품 대비,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화된 지원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전환(AX)과 디지털 혁신 전략 추진도 이 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양 기관은 기업 대상 AI 활용 교육과 실무 지원을 공동 추진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앵커로서의 역할도 강화된다. 하나금융은 자사가 보유한 전 세계 26개 지역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경험을 토대로, AI·소프트웨어 유망기업의 해외 진출과 첨단 기술 기업의 세계화까지 포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본격화된 금융-IT 융합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AI·데이터 기업 성장에 특화한 금융상품 및 컨설팅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기관 간 네트워크와 투자 자문 및 전략적 시장진출이 동반된 융합 모델 구축이 이제 막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지원 확대와 더불어, 자본시장 및 정책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국내 규제 환경은 데이터·AI 신산업에 대한 금리·가치 평가, R&D 투자 회수 메커니즘, 기술 기반 기업의 상장 규정 등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한 산업정책 전문가는 “국내 AI·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산업협회 간 공조 모델이 확대되는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이 촉진된다면 산업 구조 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 사례가 실제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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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kosa#ai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