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 제안 집중 논의”…구윤철, 트럼프와 백악관 회동 무역협상 분수령
관세 인하 협상과 미국 측 요구가 맞붙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한국 무역협상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역정책 전면 재편을 둘러싼 정국이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30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께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정부 대표단은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약 1시간 반 뒤인 오후 6시, 차량 편으로 백악관을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고, 정부 소식통은 "구 부총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은 단연 관세 인하 협상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에 “한국측 협상 대표단과 오늘 만난다. 관세 인하를 위한 제안을 듣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직접 밝혀, 이번 백악관 협상의 주요 쟁점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실제 무역협상 타결 여부나 구체적 내용은 바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과 업계 모두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관세 축소 여부에 따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 수출 회복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졸속 협상으로 국내 산업이 오히려 위축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관세 협상 결렬 시에는 향후 교역 갈등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협력 확대냐 보호무역 심화냐를 놓고 양국 정부가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백악관 회동 이후 한미 관계, 국내 통상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후 늦게 막을 내린 협상 결과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는 후속 브리핑을 예고하지 않았으나, 정부는 향후 관세 협상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