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서 오랜 담판 예고”…미국-중국 정상, 무역갈등 돌파구 모색에 세계 주목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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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China) 국가주석과의 장시간 회담이 한국에서 열릴 것임을 공식 예고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되며, 관세 등 양국 통상 현안은 물론 희토류 수출통제와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거래, 핵 군축 등 다양한 쟁점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대두, 희토류 등 전략물자와 기술 패권을 둘러싼 장기 갈등 양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진행돼, 글로벌 경제와 공급망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꽤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집중 협상 필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보호무역 정책의 핵심 수단인 고율관세,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 축소,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의 핵심 사안을 협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는 미국에게 혼란 요인일 뿐”이라고 견제구를 날리며,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미국산 대두 수출 재개도 강하게 요청할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시진핑 / 연합뉴스
트럼프-시진핑 / 연합뉴스

이번 APEC 기간 미중 무역담판의 배경에는 내년 미국 선거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기술주도권을 둘러싼 양국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역시 경제 구조조정 압박과 대내외 불확실성, 미국·호주 등 동맹국 사이의 희토류 공급망 협력까지 밀려와 협상 동인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희토류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국가와 공급망 다변화를 병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힘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으나, 미국 내 보수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과 전략물자 등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합의 없는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최근 수출통제와 함께 경제성장 둔화, 디플레이션 등 중국 내부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이번 협상에 나선다.

 

이번 회담에 대해 주요 외신 및 국내 전문가들도 “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이 장시간 대화에 돌입할 필요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 산업 공급망, 통상 규범 등 미중 대화의 여파가 단기간 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양측 지도부가 각자의 국내 사정과 국제적 책임을 감안해 일정 수준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이번 담판 결과에 따라 관세 수준, 희토류 공급 체계, 글로벌 산업지도 재편 등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APEC 회기 중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이 글로벌 경제 질서와 동아시아 안보 환경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담판의 실질적 합의와 후속 조치 이행에 주목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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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