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빵빵데이 29만 명 감동 물결→지역 빵 축제의 새로운 서사
10월의 빛이 천안을 따스하게 감싸안았다. ‘천안 빵빵데이’가 펼쳐진 현장에는 빵 굽는 달콤한 향기와 사람들의 기대 어린 웃음이 켜켜이 포개졌고, 어느덧 29만 명의 발걸음이 축제의 거리에 온기를 더했다. 전국에서 모인 이들이 다양한 빵과 문화를 음미하며 순간마다 새로운 자극을 만났다. 이틀간의 여정 속에서 천안은 빵과 예술, 지역의 정취가 공명을 이루는 도시로 기억됐다.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와 천안시가 합심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을 넘어선 다채로운 체험이 일상과 어깨를 맞댄 자리였다. 51개 동네빵집이 쌀과 특산물로 구운 빵을 선보였고, 알뜰한 가격에 나눔의 기쁨이 스며들어 대부분의 빵이 완판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기업 부스마다 펼쳐진 시식과 증정 이벤트도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빵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넓혔다. 농산물 판매장에서는 지역 농가의 정성, 땅의 온도, 계절의 빛이 깃든 작물들이 소개돼 소박하고 깊은 뒷맛을 남겼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은 살가운 손길과 웃음으로 채워졌다. 호두과자 굽기, 도넛 만들기, 해외 빵 만들기 체험 부스에는 3000여 명의 열띤 참여가 이어졌다. 베트남, 중국, 유럽 빵의 이국적 풍미가 조심스레 펼쳐졌고, 내년에는 더 다양한 문화의 빵이 소개될 예정으로, 작은 도시가 세계 미식의 무대가 된 듯했다.
‘베이커리 작품·실용빵 전시존’은 천안의 제과 기술이 빚어낸 예술적 결실로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빵 속에 담긴 농부의 땀과 제빵사의 손길, 그리고 천안만의 이야기가 조명된 시간이었다. 밤이 내리자 김필, 노브레인 등 다양한 뮤지션의 공연이 무대를 수놓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추억을 한가득 채웠다. 그 순간순간 SNS에는 저마다의 감동과 즐길 거리, 그리고 도시의 생동감이 속삭이듯 공유됐다.
천안 꽈자런 2025 행사 참여자, 병천순대축제 연계 투어버스 운행 등으로 문화와 관광이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천안시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의 노력이 지역 관광자원을 재발견하게 했고, 관람객들은 함께 걷는 길 위에서 도시의 온기를 새롭게 경험했다. 빵 축제를 시민과 기업, 농업인, 그리고 지역 대학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의 말 속에는 천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굳은 의지가 배어 있었다.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펼쳐졌던 천안 빵빵데이는 일상을 위로하는 작은 밀알이 돼,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서정을 남겼다. 내년에도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한 이번 축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천안이 얼마나 따뜻하고 다정한 도시인지를 다시금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