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거짓 약속에 분통”…태영건설 하자보수 지연에 흔들리는 신라모노그램 신뢰
강릉 신라모노그램이 지난 7월 31일 개관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관리형 객실을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은 여전히 심각한 하자보수를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시공사 태영건설이 하자보수 약속을 수차례 번복하며 새로운 사회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하자는 객실 내 누수부터 도배, 천장, 테라스 등 전방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하자는 신축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수분양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천장 갈라짐과 누수 문제는 브랜드 신뢰는 물론, 투자 자산 가치 자체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하자 자체보다 태영건설의 미온적 대응이다. 레지던스 수분양자 A씨는 “7월 초 하자보수를 접수했으나 8월, 9월, 10월 약속만 반복되고 실제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태영건설은 “인력 수급이 어렵다”, “일정이 미정” 등의 핑계로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분양자들은 “오늘 내일, 다음 주, 다음 달”만 반복적으로 들으며, “농락당하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여러 수분양자들은 “태영건설의 하자보수 접수는 사실상 형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접수만 받고 실제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무책임한 대응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하자보수는 준공 후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 내 신속히 이행해야 할 의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태영건설의 반복적인 약속 번복과 하자보수 미이행은 명백한 책임 방기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같은 사태는 단순히 수분양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라모노그램과 호텔신라 브랜드의 신뢰, 수익형 및 관리형 호텔 분양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태영건설은 더이상 하자보수에 대한 ‘구두 약속’만 반복해선 안 된다. 객실 불량 보수 지연이 지속될 경우, 재산권 침해와 법적 분쟁, 시장 신뢰 붕괴로 이어질 위험성마저 크다. 태영건설은 조속하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하자보수 계획 수립과 결과 공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신축 레지던스 분양과 하자보수 관리의 시스템적 취약점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건설·분양 업계 전반에서 제도 개선 논의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태영건설과 관련 당국은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 책임있는 자세로 나설 필요가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