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순간”…창정린, 자카르타 승리 뒤 심장마비로 별세→당구계 큰 슬픔
뜨거운 승리의 격렬함이 채 가시기도 전, 경기장에 신음처럼 맴돈 비보는 팬들과 동료 선수의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세계 포켓볼 랭킹 1위 창정린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대회 직후 휴식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짧은 여운마저 허락 없이 사라진 순간, 당구계 전체에 애도가 번져갔다.
창정린은 14일 오전 '프레데터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오픈'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갑작스런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소망은 닿지 못했다. 소식을 접한 현장에는 충격과 비통이 고스란히 번졌다.

아시아당구연맹은 깊은 애도와 함께 “헌신적인 운동선수였고, 겸손한 영혼으로 많은 이들께 영감이 됐다”며 창정린의 인품과 업적을 기렸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단지 당구계의 손실을 넘어, 팬들의 마음에 남은 영웅의 찬란한 서사에 적막을 더했다.
프레데터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오픈은 아시아권 최고의 포켓볼 국제 대회로 꼽히며, 이 무대에서 창정린은 인도네시아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경기 직후 그에게 닥친 비극적 상황에 현지 관중과 동료 선수들 모두 침통한 반응을 드러냈다.
대만 출신 창정린은 중국문화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 세계 주니어 대회 은메달, 2012년 세계 8볼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8볼은 1개의 큐볼과 15개의 목적구로 진행되는 종목으로, 창정린은 이 경기에서 수년간 압도적인 랭킹 1위를 이어왔다.
아시아당구연맹은 공식 SNS를 통해 “창정린의 헌신, 품격, 경기력은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라며 당구계의 아픔을 공유했다. 대만 포켓볼계의 상징적 선수였기에, 이번 비보에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팬들도 깊은 추모를 보내고 있다.
한편, 고 창정린의 빈소와 장례 일정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남겨진 명장면과 뜨거운 승부의 기억, 차분히 조용해진 경기장에는 그를 기리는 진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