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미중 협상 기대에 2% 상승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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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뉴욕증시 강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장중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확인되며, 국내 증시가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57포인트(2.02%) 오른 4,021.16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3,999.79로 시작한 뒤 장중 한때 4,029.44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에 4,000선도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미중 협상 기대에 2% 상승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미중 협상 기대에 2% 상승

수급별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현물에서 1,34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61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385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1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외국인 수급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장기 비중확대 신호가 될지 여부는 대외 이벤트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지수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04% 올라 사상 처음 10만 원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4.61% 오르며 53만 원대에 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1.12%), ‘HD현대중공업’(4.2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8%) 등 주요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NAVER’(-1.01%), ‘삼성생명’(-0.37%)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2%), 건설(4.45%), 증권(2.82%)이 강했으며, 철강소재(-1.54%), 음식료(-0.41%)는 하락했다.

 

코스닥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2.09포인트(1.37%) 오른 895.17로, 장 초반에 이어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0억 원, 82억 원을 순매수하고 기관은 200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서는 ‘에코프로비엠’(2.38%)과 ‘에코프로’(3.40%) 등 이차전지 관련주, ‘알테오젠’(3.14%), ‘삼천당제약’(7.18%)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날 증시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증시 훈풍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됐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겹쳤다. 최근 미 재무부의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추가 대중국 관세 부재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 후속 합의 기대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원 내린 1,436.7원으로 출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갈등 완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추가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30일 미중 정상회담, 29일 한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협상 관련 이슈와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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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미중협상#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