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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 폭발”…두산, 롯데전 대승→조성환 감독대행 2연승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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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함성은 두산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는 온기가 돼 퍼졌다. 경기장의 긴장감 속에서 터진 장타들은 매 순간 팬들의 기대를 끌어당겼고, 파란 유니폼 위로 번진 미소는 연승의 실마리를 품고 있었다. 승부의 균형을 깬 타점과 이어진 홈런의 향연, 그 여운은 야구장 너머까지 퍼져나갔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6일 잠실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1회 김동준, 양의지의 연속 안타와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첫 점수를 얻었다. 이어 2회, 김대한이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무게추를 더욱 확실하게 두산 쪽으로 돌렸다. 경기의 긴 흐름이 끝내 6회말 결정적 장면으로 이어졌다. 김동준이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뒤이어 양의지까지 연속 좌월 홈런을 기록했다. 이 3방의 홈런이 터지며 두산은 흐름을 주도했다.

“홈런 3방 폭발”…두산, 롯데전 대승→조성환 감독대행 2연승
“홈런 3방 폭발”…두산, 롯데전 대승→조성환 감독대행 2연승

특히 이날 김동준은 4타수 3안타 2타점, 프로 데뷔 첫 홈런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양의지는 KBO 리그 역대 12번째로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하며 팀의 상징성을 더했다. 두산 마운드에 선발로 오른 잭 로그는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타선의 기세를 마운드에서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날 승리로 잭 로그는 시즌 4승째를 품었다.

 

경기 후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 고마웠다. 연패 뒤 연승이라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벅찬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두산은 전날 끝내기 승리에 이은 2연승을 달리며, 감독대행 체제의 초반 불안감을 빠르게 씻어냈다. 반면 롯데는 3연패 늪에 빠지며 경기 후반부 치명적인 실책과 기세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번 승리로 중위권 추격의 동력을 얻으며, 다시 한번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팬들은 경기 후에도 선수들과 일체감을 나누며 푸른 잔디 위에 응원의 목소리를 새겼다. 기쁨과 아쉬움, 희망이 동시에 오가는 현장에는 올 여름 야구의 뜨거움이 다시 커져가고 있었다.

 

6월 8일부터 두산은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치른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의 새 바람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대답은 또 다른 밤의 환희로 남을 것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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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양의지#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