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5,199만주 돌파"…우리기술, 장중 5%대 강세에 코스닥 투자심리 쏠림

여름 햇살이 길게 내려앉은 6월의 장, 우리기술(032820) 주식이 코스닥 시장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18일 오전 11시 40분을 기준으로, 우리기술은 전일보다 5.14% 오른 3,785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3,885원까지 돌진했고, 거래량은 5,199만 주를 넘어서 코스닥 전체에서 가장 활발한 매매가 펼쳐졌다.

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기술은 3,620원에 출발해 단박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투자자의 호응은 거래대금에도 고스란히 담겨, 1,94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자금이 하루 사이에 쉼없이 오간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였다면, 오히려 개인과 일부 기관들은 떠오르는 이 종목에 손길을 더하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이날의 강한 흐름은, 최근 원자력발전 및 방위산업의 테마주들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쏠리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정책과 산업의 흐름, 그 첫파동을 타고 우리기술도 주목받는 무대 위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좇으며 한동안 관망만 하던 시선을 적극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햇빛 아래 드리운 그림자처럼, 실적의 무게는 남아 있다. 2024년 1분기 우리기술은 185억 원 매출에 영업손실 30억 원, 순손실 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18%, 순이익률은 -29.54%로 매출 성장에 비해 아직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현실을 보여준다. 주당순이익(EPS)은 –24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54배로, 현재의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남아 있다.

차디찬 지표도 믿음이 나래가 펼쳐질 때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1년 동안 우리기술의 고점은 3,945원, 저점은 1,453원. 박스권을 뚫고 나온 힘 뒤에는, 흔들림을 견디며 기다린 투자자들의 조용한 열정이 스민다.

시장의 셈과 투자자의 심리가 교차하는 여름날 코스닥. 테마주로 주목받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우리기술 역시 실적 측면의 개선 신호와 맞물려 또 다른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투자자들은 변동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테마주 강세와 함께 실적 개선 여부, 그리고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 걸음 떨어져 지켜볼 때다. 한편 원자력·방산산업 정책 변화와 함께,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세 또는 수급 변화도 주목할 만한 올해 하반기의 이슈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