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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전현무, 눈물로 물든 공감의 밤”…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시청자 마음 흔든 90년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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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전현무, 눈물로 물든 공감의 밤”…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시청자 마음 흔든 90년대 추억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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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백지영과 전현무의 섬세한 눈빛, 그리고 끝내 참지 못한 눈물은 시청자에게 고요한 파문처럼 번져갔다. 느긋하게 흘러가는 90년대의 추억은 이내 깊은 공감과 잔잔한 위로로 몸을 바꿨다. 출연진의 익살과 진심은 서로에게,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90년대를 작정하고 불러온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현무가 샤이니 ‘루시퍼’를 유쾌하게 소화하며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현영은 직접 '누나의 꿈'에 맞춰 추억의 댄스를 더해 스튜디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 모든 무대의 흥을 고조시킨 주인공은 고재현이었다. 그는 90년대 댄스곡 307곡을 완벽하게 암기하며 언제 어디서든 몸을 맡길 수 있다 자부했고, 실제로도 쉬지 않고 춤을 이어가며 현장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홍영주와의 만남에서는 원조 댄스 DNA의 진가가 유쾌하게 폭발했다. 홍영주의 촌철살인 멘트, 그리고 동시대를 활보했던 백지영과의 교감은 웃음과 향수까지 안겼다.

“평행이론처럼 퍼진 공감”…백지영·전현무, ‘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눈물→90년대 향수 / SBS
“평행이론처럼 퍼진 공감”…백지영·전현무, ‘와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눈물→90년대 향수 / SBS

젠더와 세대를 넘나드는 2000년대 Y2K 패션 열풍도 이날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지혜윤이 천여 점의 패션 아이템으로 꾸민 일상은 화면을 뛰쳐나온 시간여행과도 같았다. 그는 “어릴 적 선망했던 Y2K 패션에 대한 짝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고 속내를 전했고, 백지영은 깊은 공명으로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는 시간에 잠겼다.

 

이윽고 마지막 사연에서 85세 서보명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무려 77권의 일기를 매일 써왔다는 그는, 인생의 역정과 힘겨운 시기를 하나하나 기억으로 남겼다. 특히 1985년 아들의 죽음 앞에서 남긴 진술은 출연진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서보명은 “내 기억이 다하는 날까지 일기는 나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지치지 않는 인생의 기록을 전했다. 이러한 순간을 지켜본 백지영과 전현무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를 떠올리며, 평행이론 같은 시간의 울림에 나란히 눈시울을 적셨다.

 

각기 다른 이야기와 세월이 모여 하나의 묘한 공명을 이룬 지난 방송은 90년대에 대한 그리움과, 소박하고 진실한 삶에 대한 위로를 오롯이 안겨줬다. 서사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출연진과 깊이 있는 사연들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한바탕 흔들어놓고 고요하게 가라앉혔다.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공감은 따스한 격려로 남았다. 한편,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매주 목요일 밤 9시마다 다채로운 사연으로 또다시 시청자 곁을 찾는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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