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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 완성”…최정, 10시즌 연속 20홈런→KBO리그 새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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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 완성”…최정, 10시즌 연속 20홈런→KBO리그 새 신화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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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뒤흔든 9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공기는 벅찬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최정이 143㎞ 직구를 온몸으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순간, 모두의 시선은 그가 이룬 전설적 기록에 멈췄다. 시즌 내내 허벅지 부상과 싸워온 최정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SSG 랜더스 더그아웃은 파도치는 함성으로 답했다. 십 년 한결같은 뚝심과 집중력, 이 모든 것이 쌓여 10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올랐다.

 

최정은 9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 9회초 들어선 타석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완성했다. 2016년 시작된 이 대기록은 해를 거듭할수록 세월의 무게와 새로운 장애물을 더해왔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홈런으로 최정은 박병호가 보유했던 KBO리그 연속 20홈런 기록도 넘어서게 됐다. 박병호의 9시즌 연속 기록이 유일한 1위였던 이 부문에서, 최정이 단독 선두에 오르며 KBO리그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10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최정, KBO리그 사상 첫 대기록 / 연합뉴스
“10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최정, KBO리그 사상 첫 대기록 / 연합뉴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의 열정은 베테랑의 저력을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통산 515홈런을 달성하며 홈런 부문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단일 시즌을 넘어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0시즌 연속 20홈런 등 수많은 이정표가 쌓일수록 SSG 랜더스의 상징적 거포 타자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SSG 랜더스 역시 최정의 대기록을 발판 삼아 리그 후반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록 경신의 순간, 선수단과 팬들은 묵직한 환호로 기쁨을 함께했고, 여기에 순위 경쟁에서의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졌다.

 

500홈런 시대의 개막을 일군 최정의 발걸음은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KBO리그의 하루와 팬들의 기억 속, 살아 숨 쉬는 기록의 현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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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랜더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