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초콜릿, 지방간에도 효과”…日의사, 다이어트 변혁 주목
다이어트와 대사질환 관리에 있어 기존 고열량 간식으로 분류된 초콜릿이 새로운 ‘바이오 푸드’로 조명받고 있다. 일본 구리하라클리닉 구리하라 다케시 원장이 공개한 임상 성공 사례가 그 배경이다. 구리하라 원장은 최근 저서와 현지 매체를 통해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초콜릿을 활용한 체중 감량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업계는 다크초콜릿의 체중 관리 효과가 ‘식이 요법과 기능식품 융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구리하라 원장에 따르면, 지방간과 비만을 진단받은 40대 여성 환자가 규칙적으로 하루 25g의 70% 다크초콜릿을 5회에 나눠 섭취한 결과, 1개월 만에 체중 3kg이 감소했다. 더불어 간세포 손상을 나타내는 ALT 수치가 63에서 34로 떨어졌고, 혈당 지표인 당화혈색소 역시 7.4%에서 6.5%로 개선됐다. 이 사례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간 건강과 혈당 관리에도 긍정적임을 수치로 보여줬다.

기술적·과학적 관점에서 구리하라 원장은 해당 효과의 핵심을 ‘카카오폴리페놀’과 ‘식이섬유’로 설명한다. 폴리페놀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세포 내 활성산소를 억제해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 기여하는 한편, 식이섬유는 당의 흡수를 천천히 만들어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체내 인슐린 분비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 기존 다이어트 제품 대비, 다크초콜릿은 쓴맛과 풍부한 식이섬유, 폴리페놀 함량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2~3시간 간격으로 5g씩 나눠 섭취하는 형태가 체내 대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유리함을 시사했다.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그동안 초콜릿이 ‘고열량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인식이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고함량 다크초콜릿의 항산화 효과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 관한 논문이 꾸준히 발표돼 왔으며, 최근 기능성 식품 인증을 받으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다만 다크초콜릿 활용이 실제 의료 현장의 표준이 되려면, 인체 적용 관련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식품의약품 안전 관리 기준, 당뇨병·간 질환 환자에 대한 장기 데이터 축적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국내 기준상 일반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사이에서 규제 경계선이 모호한 만큼, 세부 인증과 효능 입증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국내 대학 영양학 교수는 “다크초콜릿이 대사질환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개인별 건강 상태와 적정량, 함께 섭취하는 식단 구조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실제 임상에 기반한 식품기술 개발’이라는 트렌드가 자리잡을지, 다크초콜릿의 대중적 효능 표준화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다크초콜릿 기반 체중·대사 관리 기술이 시장에서 실제 검증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품화 과정에서 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 건강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한 추가적 규제 검토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