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직전 폴더블폰 보조금 최대”…삼성·이통3사, 지원금 전략 변수
폴더블폰 시장이 이동통신 정책 변화와 통신사 해킹 이슈로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플립7 사전예약 공시지원금이 최대 50만원, 추가지원금까지 합하면 57만5000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된 공시지원금이 24만5000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업계는 7월 22일 시행되는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가 지원금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본다. 단통법 폐지 이전, 마지막으로 공시된 고지원금이기 때문에 긍정적 파급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구매자 입장에서 최적 구매 시점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16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 Z 폴드7, 플립7의 사전예약 공시지원금을 예외 없이 최대 50만원으로 결정했다. 256GB 기준 폴드7은 출고가 237만9300원에서 최대 57만5000원까지 할인을 받아 실제 180만43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플립7은 256GB 기준 91만원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사전예약은 21일까지고, 단통법이 폐지되는 22일 이후에는 공시지원금 상∙하한 규제가 없어진다. 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시장 상황 따라 100만원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통신요금 할인 혜택(선택약정)도 소비자 입장에선 주요 변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에서 5G 요금제(월 10만9000원) 가입 시, 공시지원금 수령보다 2년 간 선택약정 할인(총 65만4000원)이 더 높은 이득으로 계산된다. 단말기 구매 전략에 있어 소비자는 두 방식의 실제 할인 금액, 지원 조건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올해는 단통법 폐지와 더불어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고, 그리고 7월 초 단기적 위약금 면제 조치로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됐다. 해킹 등 신뢰 이슈로 SK텔레콤에서 타사로의 번호이동이 크게 늘었고, 이 기간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건수는 140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와 단통법 폐지가 맞물리며 고가 단말기 시장에서 역대급 보조금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통신사 보조금은 신규 가입과 기존 고객 기기변경 중 어디에 실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번호이동 지원을 늘리면 타사 고객 흡수가 가속화되고, 기기변경 중심이면 기존 고객 유지가 중시된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도 시장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이통사 임원을 불러 경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7월은 통신시장 안정장치였던 단통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시기이자,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정책이 극적으로 변동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당분간 스마트폰 구매 전략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 지원금 변화와 번호이동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과 시장, 제도 변화가 얽힌 전환기가 다시금 소비자의 선택을 시험대에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