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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장마, 주말엔 맑음”…변덕스러운 횡성 날씨 속 느슨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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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장마, 주말엔 맑음”…변덕스러운 횡성 날씨 속 느슨한 일상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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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횡성에 사는 이들은 외출 전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본다. 한여름임에도 반복되는 비와 흐린 날씨에, 우산은 어느새 신발장 앞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 같으면 다음 날 맑은 하늘을 당연히 여겼지만, 이제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실제로 이번 주 강원도 횡성에는 초반 내내 비 소식이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 맑던 하늘도 오후가 되자 구름이 잔뜩 끼고, 수요일과 목요일엔 연달아 비가 내렸다. 탁 트인 산골 풍경이 그리웠던 지역민들은 “점점 습하고 눅눅해진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주엔 정말 우산 없이 못 다닌다”는 말이 동네 대화의 인사가 됐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8월 둘째 주, 횡성의 낮 최고기온은 24~30도를 오가며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했지만, 강수량은 늘어났다. 기상청은 “장마와 열대야가 겹치면서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중에는 아침저녁 쌀쌀함과 낮의 더위가 반복돼 옷차림 고민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씨에도 대처법을 찾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고 말한다. 한 도시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비가 잦으면 실내 활동 위주로 취미를 찾거나, 산책 대신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다”며 “날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면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그래도 주말엔 맑다니 기대된다”, “드디어 야외 운동도 다시 할 수 있겠네”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비로 미뤄둔 일정을 주말에 몰아서 소화하려는 계획도 많아졌다. 그만큼 갑작스러운 흐림과 맑음은 일상을 조금씩 바꿔 놓았다.

 

사소해 보이는 일기 변화지만, 그 안에는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와 하루의 리듬이 담겨 있다. “비 오는 날엔 집에서 쉼을, 맑은 주말엔 활기찬 외출을” 기다리는 마음, 그 자체가 이번 여름을 살아내는 새로운 방식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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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기상청#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