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안정적 발전” 위성락, 일본 정부 고위 인사 연쇄 면담…정상회담 조율 주목
한일 정상회담 일정 조율을 둘러싸고 외교·안보 라인 간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22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1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해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일본 정부 주요 당국자, 정·관계 인사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출범 직후 양국 관계 정상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새 내각 출범 후에도 한일관계의 발전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대통령실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새 내각 하에서도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위 실장과 일본 측 인사들이 공유했다”며,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민간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Summit)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방일이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사전 조율 계기가 됐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에게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의 계기에 첫 대좌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은 한일 간 고위급 소통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구체적 세부 일정은 좀 더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새 일본 내각 출범과 맞물린 한일관계 점검이야말로 향후 동북아 질서 속 양국 역할 정립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새 내각과의 협력 의지와 정부·국회·민간 차원의 소통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실질적 정상 간 대화 개최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