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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중국 경제 협력 본격화”…김동연, 충칭·상하이·장쑤성 방문해 AI·이차전지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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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중국 경제 협력 본격화”…김동연, 충칭·상하이·장쑤성 방문해 AI·이차전지 투자 확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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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중국 지방정부 간 경제 협력 구상이 본격 추진된다. 중국 첨단산업 중심지들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를 중심으로, 양측의 복합적인 우호관계와 실질적 투자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해 중국과 친선결연을 맺은 이래 대규모 교역량을 발판으로 양국 지방정부 간 긴밀함도 더해지는 모양새다.

 

경기도는 22일부터 27일까지 김동연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중국 충칭시, 상하이시, 장쑤성을 차례로 공식 방문한다고 21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의 중국 방문은 2023년 11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해 허리펑 부총리 등 중앙 및 지방 지도자와의 회담에 이은 양측 관계 심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단에는 NHN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다임리서치, 에이아이웍스, 이니텍 등 경기지역 AI 선도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동행했다.

이번 방중에서는 경기도와 중국 경제중심도시 간 교류 활로가 확대됨은 물론, AI·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2019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충칭시 방문 때 제안됐던 우호협력 논의가 실무회담을 거쳐 결실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충칭시에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충칭시 상무위원회와 경제통상 및 기업 비즈니스 협력 업무협약을, 충칭시 량장신구와는 AI·바이오·신소재 등 첨단산업 협력 업무협약을 신속히 체결한다. 량장신구는 중국 푸둥신구, 톈진신구와 함께 3대 국가급 신구로 꼽히는 전략지역이다.

 

한편 상하이시에서는 경기지역 AI기업들과 중국 빅테크 대표주자인 텐센트를 찾아 현지 AI 산업과의 협력 모델을 집중 모색한다. 김동연 지사를 포함한 대표단은 상하이도서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품 등 한국도서 100권을 전달해 문화·관광 분야 교류도 병행했다.

 

마지막 행선지인 장쑤성에서는 환경 분야 협약과 함께 이차전지 부품업체 종루이와 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장쑤성은 2023년 6월 친선결연을 토대로 경제통상, 과학기술 등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경기도의 지난해 대중국 교역규모는 915억 달러로, 이는 한중 전체 교역량의 33.5%에 이른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 단위의 대중(對中) 외교 성과가 본격화하면 대한민국 지방정부의 전략적 경제외교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중 갈등 속 균형 외교와 공급망 협력의 선도적 실험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협력 모델이 경기도에서 구체화될 경우 전국 확산 및 양국 지방정부 간 경제 동반자 관계의 교두보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경기도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맺어진 협력사업과 업무협약 후속 이행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지방외교, 교류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추가 협력 추진 의지를 밝혔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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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경기도#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