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에 담당 의사 구속”…양재웅 병원, 증거인멸 우려로 심사
경기 부천시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환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담당 의사 A씨가 구속되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으로 알려진 양재웅이 운영하는 곳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의사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천지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A씨는 지난해 5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 B씨에 대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B씨가 사망하게 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입원 17일 만에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A씨 등 의료진 3명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이후 추가 심의를 거쳐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가 영장 청구를 적정하다고 판단한 데 따라 이번 구속 영장 발부가 이뤄졌다.
양재웅을 포함해 해당 병원 관계자 11명은 현재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돼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의료인 과실 및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본인 명의로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방송 활동을 해온 양재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재웅은 환자 사망 사건 발생 이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는 부천W진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환자 안전 대책과 책임 있는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의료계 일각에서는 구속 수사의 신중함과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추가 피의자 조사와 병원 관리 실태 등 후속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둘러싼 논의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