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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 질주”…폰세, 200탈삼진 돌파→한화 에이스 위상 확고
스포츠

“15연승 질주”…폰세, 200탈삼진 돌파→한화 에이스 위상 확고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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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소란한 공기가 잠시 멈춘 순간, 폰세의 역투가 마운드를 짓눌렀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 9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투구가 이어지며, 한화 이글스 팬들은 경기 종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승의 끈을 놓지 않은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 순간이었다.

 

폰세는 12일 KBO리그 23번째 선발 출전에 나서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 202탈삼진, WHIP 0.86, 피안타율 0.185라는 독보적 수치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KBO리그 개막 최다인 15연승, 그리고 리그 최소경기 200탈삼진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폰세가 쌓은 145와 3분의 2이닝 소화는 한화 구단의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대목이다.

“최다 연승·최소경기 200탈삼진 신기록”…폰세,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거듭나 / 연합뉴스
“최다 연승·최소경기 200탈삼진 신기록”…폰세,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거듭나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폰세는 날카로운 변화구와 묵직한 패스트볼, 변화구 구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폰세는 준비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고 평한 이유가 경기 내내 드러났다. 폰세는 3피안타와 단 두 개의 볼넷만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9개의 삼진을 추가했다.

 

이로써 폰세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상태에서 시즌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해 MVP 후보로도 거론된다. 앞으로 남은 37경기에서 최소 7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5승만 추가하면 역대 23번째 20승 투수로 등극한다. 미란다가 세운 KBO 단일 시즌 탈삼진 225개 기록, WAR 10 돌파 등 각종 신기록도 시야에 들어왔다.

 

한화는 남은 시즌 동안 송진우의 단일 시즌 19승, 류현진의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등 구단과 리그의 전설적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폰세가 어디까지 자신의 상승 곡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경기 후 폰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만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하며 책임감과 겸손을 동시에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프로야구 초창기 선동열, 장명부, 김시진을 떠올리게 하는 투구 내용에 한화 에이스의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친 하루 끝, 한화의 마운드 위 힘찬 투구가 대전 홈 관중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폰세가 이끄는 한화의 시즌 여정은 정규리그 잔여 37경기간 계속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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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한화이글스#탈삼진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