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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여름은 여전히 뜨겁다”…8월 내내 이어지는 고온에 생활 패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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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여름은 여전히 뜨겁다”…8월 내내 이어지는 고온에 생활 패턴 바뀐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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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실내 카페가 붐비고, 시민들은 하루 중 더위를 피해 외출 동선을 바꾸는 모습이 무심코 눈에 띄곤 한다. 한때 장마가 지나고 안정될 거라 여겨지던 도쿄의 날씨지만, 이번 여름은 예년보다 훨씬 길고 강한 더위가 일상이 됐다.

 

이번 주부터 오는 21일까지 도쿄에는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고온 현상이 이어진다. 날씨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나 SNS 댓글에도 “집 밖은 사우나 같다”, “해 질 무렵에야 겨우 나갈 만하다”는 소감이 넘쳐난다. 특히 8월 12일은 바람과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이후엔 안정적인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도쿄의 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낮 기온 33도, 습도 70%를 넘나드는 체감 더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선수, 직장인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아큐웨더
출처: 아큐웨더

기상 전문가들은 “도쿄의 여름은 점점 더 길고 무더워지고 있다. 일상의 패턴을 무리하게 고수하기보다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움직임을 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낮 시간대에는 냉방이 잘 되는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외출 시엔 마스크와 양산, 충분한 수분 보충을 챙기는 것이 도쿄 시민들 사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커뮤니티 곳곳에서도 “밖에 나가면 목이 금방 말라 쓰다듬는다”, “밤 산책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 같은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선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운동이나 산책을 포기하지 않고, 새벽 또는 저녁 늦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8월 중순, 도쿄의 무더위는 단순한 계절적 한계 이상의 생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날씨 하나가 식사 메뉴, 쇼핑 시간, 휴식 방법까지 사소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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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쿄날씨#여름고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