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 XRP, 공급 쇼크 임박”…ETF 승인 지연 변수로 불확실성 확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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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미국(USA)에서 암호화폐 해설가 잭 렉터(Zach Rector)가 리플 XRP(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입으로 유통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렉터는 생방송을 통해, 기관 대상 수요와 ETF 시장의 자금 유입이 결합할 경우 올해 중 '공급 쇼크(supply shock)'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해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렉터는 지난해 11월 XRP의 순유입 규모가 1억1천8백만 달러에 불과했음에도 시가총액이 1,050억 달러 급증한 점을 짚으며, ETF 승인 이후에도 이같은 '레버리지 효과'가 반복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예측만으로도 ETF 출시 후 대규모 자금 유입은 불가피하다”며 “단순 산정만 해도 XRP 가격은 아직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플 XRP, 공급 쇼크 임박…ETF 승인 지연 변수 남아
리플 XRP, 공급 쇼크 임박…ETF 승인 지연 변수 남아

기관 투자 확대와 함께 공급 구조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에버노스(Evernorth)는 리플과 일본(Japan) 금융사 SBI홀딩스의 PIPE 투자(2억 달러)를 바탕으로 향후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 조달, OTC(장외거래)에서 XRP를 대규모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XRP 시장 내 유통 가능 물량 부족 현상, 이른바 공급 압박 증대가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Shutdown) 지속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예산 중단 사태가 3주차를 넘어서면서 SEC의 ETF 승인 결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렉터는 “2026년까지 셧다운이 이어지지 않는 한 올해 중 공급 쇼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승인 기대감이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되고 투자 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전망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시장 과열 조짐과 규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XRP의 내재가치는 여전히 기술적 성장과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며 “ETF 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이 실제로 시장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셧다운 사태와 규제 당국의 ETF 심사 방향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 흐름, 그리고 XRP의 유동성 구조가 큰 변화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공급 쇼크 이후 단기 조정 등 변동성 심화가 불가피하며,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현물 ETF 승인 논의가 암호화폐 시장 질서에 미칠 중장기적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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