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9조원 대형 수출”…현대로템, 폴란드와 현지 생산 협력 확대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체결을 앞두면서 국내 방위산업에 대규모 성장동력이 마련됐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국방부와 약 9조 원에 달하는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성사시키고,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이 국내 산업, 노동시장, 유럽 방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방위사업청은 7월 2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와 현대로템이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폴란드형 K2PL 전차 개발과 현지 생산, 공동 기술협력이 주요 내용으로, 계약 규모는 65억~67억 달러(한화 약 8조 8,000억~9조 원)에 이른다. 지난해 1차 K2 전차 180대 수출에 이은 이번 계약에서도 동일 규모가 책정됐으며, 117대는 국내 생산, 63대는 폴란드 현지 조립·생산 방식이 적용된다.

계약에는 폴란드군 요구를 반영한 현지형 전차(K2PL) 개발, 생산시설 개설, 광범위한 기술이전 조건이 포함됐다. 업계는 K2 전차 계열 대규모 추가 계약(최대 1,000대) 가능성 및 현지화 플랜트 구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한국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현대로템의 방산부문 실적도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4%나 뛰며 산업계에 동반 호황 기대감이 확산됐다. 국내 120여 개 주요 협력사와 부품생산 업체 참여가 늘어 일자리 및 경제 효과도 주목된다.
이번 계약은 유럽연합(EU) 차원의 재무장 정책, 나토 회원국 간 방산 협업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폴란드군 내 K2 전차 실전 배치 후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차후 유럽 시장 내 추가 수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양국 공동생산, 기술 교류 등이 전통적 방산 수출 한계를 돌파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 안정화 및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은 640대에 대한 후속 계약도 동력을 얻으며, 향후 유럽 내 보급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K2 전차의 유럽 방산 시장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K2 전차와 폴란드 방산협력 모델이 중장기적으로 산업계, 노동시장, 유럽 무기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과 계약 이행 상황에 따라 수출 확장 및 추가 협력의 기회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