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홀 연속 달린 질주”…홍현지, WG투어 신기록→통산 11승 쾌거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의 그린 위, 갤러리들은 내내 숨죽인 채 눈앞에 펼쳐진 드라마를 지켜봤다. 2라운드 들어 홍현지의 퍼터는 좀처럼 식지 않았고, 11번의 티샷마다 그린 위의 깃발이 연달아 흔들렸다. 11개 홀 연속 버디가 터져 나오는 순간, 현장의 긴장감은 환호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홍현지는 2025 롯데렌터카 WG투어 5차 대회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 중반부터 11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WG투어 역대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새로 썼다. 총 1,7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11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8천만원 규모로, 대전의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치러졌다. 집중력과 꾸준한 샷 감각, 홀마다 이어진 냉정한 퍼팅이 주요했던 경기였다. 홍현지는 이번 우승으로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이전에도 홍현지는 2023년 KLPGA 2부 투어 우승, 지난해 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시즌 ‘톱10’ 세 차례 진입 등,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로 꼽혔다. 올 시즌도 KLPGA 정규 투어에 병행 출전하며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공동 19위라는 성적을 남겼다. WG투어를 넘어 정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쥔 현장, 관중들의 환호는 의미 깊은 기록의 잠재력에 대한 응답과도 같았다. 흔들림 없이 경기를 마친 홍현지의 다음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WG투어 5차 대회의 ‘11홀 연속 버디’는 기록 그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