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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날일까”…운세 보는 일상, 일상에 작은 용기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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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날일까”…운세 보는 일상, 일상에 작은 용기 더하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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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어른들만의 습관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젊은 세대의 일상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풍경이 됐다.  

 

포털에서 ‘오늘의 운세’ 검색은 매일 상위권을 차지한다. ‘띠별 오늘의 운세’를 챙겨보는 20대 직장인 김지현 씨는 “아침마다 휴대폰으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다 보니, 사소한 문구 하나에도 위안이나 동기부여를 받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셜미디어엔 ‘오늘 우리 띠 운세는?’처럼 유쾌하게 공유하는 게시글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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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20~30대의 58%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운세를 본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층을 아울러 운세 열람 수요는 줄곧 높게 집계된다. 최근엔 시각적인 재미와 손쉬운 접근성 덕분에,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과 웹페이지도 일상 어플리케이션만큼 자주 사용된다.  

 

전문가는 이 흐름을 ‘작은 위로의 리추얼’로 해석한다. 심리상담사 박가영은 “운세는 상황을 바꿔주진 않지만, 불확실한 하루에 작은 확신과 안정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격변하는 사회에서 구체적인 조언이나 긍정적인 메시지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게 된다”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오늘따라 운세가 딱 나를 위한 조언 같다”, “안 좋은 소리가 나와도 괜히 마음 단단히 먹게 된다” 등 댓글엔 운세 글귀에 힘을 얻는다는 솔직한 고백들이 이어진다. 누군가는 “가벼운 놀이지만, 운세에 적힌 오늘의 키워드를 떠올리며 약간 더 용기를 낸다”고 표현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띠별 오늘의 운세’처럼 삶의 조각을 토닥이는 한 줄의 조언이 주는 위로, 바로 그 마음이 오늘을 시작하게 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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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오늘의운세#92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