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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서 사제 총격, 아들 숨져”…경찰 대응 논란 번져
사회

“가정서 사제 총격, 아들 숨져”…경찰 대응 논란 번져

임태훈 기자
입력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사회적 충격이 일고 있다. 경찰의 현장 투입 지연과 체계적 대응 미흡 논란이 더해지면서 유가족의 비판과 여론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사건은 7월 20일 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조 모 씨(62)는 직접 제작한 철제 파이프 형태의 사제 총기에 산탄을 장전해 30대 아들에게 두 차례 발사해 즉사하게 했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자의 부인과 어린 자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 연합뉴스

최초 112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특공대의 현장 진입까지 72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아들은 신속한 구조를 받지 못했고, 결국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코드 제로’ 발령 등 강력한 대응 체계를 가동했으나, 피의자가 이미 현장을 떠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안전 확보를 이유로 진입을 미뤘다. 실제 위치추적은 신고 후 1시간 38분이 지난 시점에야 시작됐다.

 

경찰은 “신속 대응과 현장 안전 확보의 균형이 필요했다”며 “상급 기관의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은 “구조 지연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감찰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에서 사제 총기 제작법이 쉽게 유통된다는 현실과, 가족 내 극단적 범죄가 ‘총기 청정국’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경찰은 기타 모방범죄를 막겠다며 관련 게시물을 삭제 및 차단하고 있다. 또한, 조 씨의 망상과 심리적 고립이 범행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송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총기 관리, 가족 범죄 대응, 신속한 구조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한층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관계자 감찰 및 추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실효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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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송도#사제총기#경찰특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