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빠른 자화자찬”…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회견 맹공
취임 30일을 맞아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기자회견 직후 국회 곳곳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자화자찬식 답변과 인사 대응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야는 정책 방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며, 민심 속 불만과 기대가 교차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역대 가장 빠른 기자회견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자화자찬”이라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 부족과 구체적 해법 결여를 연이어 지적했다.

박성훈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제대로 된 현실 진단도, 구체적인 해법 제시도 없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이자 자기 합리화와 궤변이 난무한 거짓말 잔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협상 시한을 불과 닷새 앞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쌍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자백했다”고 꼬집으며 외교 분야의 미흡함을 강조했다. 또 “범죄 피의자 총리 후보자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인사 실패를 감추고 정권의 무책임을 덮으려는 데만 급급했다”며, “취임 한 달, 기대보다는 실망감만 가득하다. 주가만 거품처럼 오르고 있지만 민생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호준석 대변인은 “회견 내용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고 그 직후 여당은 원 구성과 입법에서 폭주했던 ‘역할 분담’이 반복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신뢰 회복을 조건으로 “상법 개정안을 여야가 합의했듯이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방송3법 등 악법 추진을 중단하고 진정 대화를 해야 국민들이 대통령의 말을 믿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별 의원들도 회견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 필요한 건 쇼가 아니라 재판 앞에 당당히 서는 상식과 책임의 정치”라면서, “대통령이 언급한 증명의 정치, 신뢰의 정치는 이제 국민 앞에 재판받는 것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향후 인사 검증, 민생 법안, 외교 현안 등 핵심 사안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을 더욱 뚜렷이 할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외교 협상 대응 및 주요 쟁점 법안 심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